[영화 후기] 12월 3주차 관람 영화 결산
1. 조조 래빗 (Jojo Rabbit, 2019) |
장르 : 드라마, 블랙 코미디, 전쟁, 역사
감독 : 타이카 와이티티
주연 : 로먼 그리핀 데이비스(조조 베츨러), 토마신 맥켄지(엘사 코르), 타이카 와이티티(아돌프 히틀러), 스칼렛 요한슨(로지 베츨러), 샘 록웰(클렌첸도르프)
상영 시간 :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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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살았을까요? 그리고 나치즘에 물들어 인류애를 상실한 나치로 자라났을까요? 이 작품은 그 물음을 찾기 위해 유쾌하며,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인간, 사상과 인류애, 양립할 수 없을 무거운 주제들 사이에서 조조 베츨러가 택하고, 처하는 상황이 흥미롭게 돌아가는 영화입니다. 딱히 머리 아픈 고민 없이도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이런 주제나 혹은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더욱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2. 더 킬러 (The Killer, 2023) |
장르 : 스릴러, 느와르, 액션, 범죄
감독 : 데이비드 핀처
주연 : 마이클 패스벤더, 틸다 스윈튼, 소피 샬롯, 알리스 하워드, 찰스 파넬, 케리 오말레이, 살라 베이커
상영 시간 :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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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강점은 사건을 드라이하고, 정교하게 묘사하는 데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현대적인 암살범의 얘기가 만나, 암살 계획을 수립을 위한 정교한 빌드업과 이때 사용되는 장치들의 세세함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드라이한 연출 스타일이 소규모 사건 묘사에 사용되어 강렬함은 이전 작품과 비교했을 때,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킬러의 시선으로만 사건이 진행되어 관객이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까 봐,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거짓 없이 킬러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는 장면들은 보다 보면 김이 새기도 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연출을 제외했을 때, 현대적인 암살범의 사실적인 이야기를 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크루엘라 (Cruella, 2021) |
장르 : 범죄, 코미디, 피카레스크
감독 : 크레이그 길레스피
주연 : 엠마 스톤(크루엘라), 엠마 톰슨(남작 부인), 조엘 프라이(재스퍼), 폴 월터 하우저(호레이스), 존 맥크레이(아티), 에밀리 비샴(캐서린), 마크 스트롱(존)
상영 시간 : 1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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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생각 없이 보면 즐길만한 작품이긴 합니다. 매력적인 배우, 엠마 스톤의 환상적인 연기와 눈을 즐겁게 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의복들이 상업적인 영화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디즈니 영화 특성상, 관객들의 공감할 선역임과 동시에, 빌런이어야 하는 크루엘라 같은 입체적인 인물을 평면적으로 그려낸 느낌이 강합니다. 전개는 편의성이 강하며, 복선은 생각보다 얕게 깔려 있어서 후반부 진행이 타당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디즈니 작품을 평소에 즐겨 보았으며, 적당한 팝콘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겐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4. 너와 나 (The Dream Songs, 2023)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조현철
주연 : 박혜수(세미), 김시은(하은), 오우리(다애)
상영 시간 :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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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영리한 각본을 도전적인 방법으로 시도한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영화라 생각이 드는데요. 우선 이 작품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오해와 언쟁이 주가 되는 작품으로, 작중인물의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관객들이 공감할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고는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개인적인 경험을 보통의 관객에게 어필하는 몇몇 지점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상당히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관객과의 유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는 감정의 교차를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영화의 주제에 다다르고자 노력하는 시도가 의외였던 영화였습니다. 한 번 보는 것보다는, 여러 번 보며 생각을 곱씹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 조이랜드 (Joyland, 2022) |
장르 : 드라마
감독 : 사임 사디크
주연 : 알리 준조(하이더르), 라스티 파루프(뭄타즈), 알리나 칸(비바)
상영 시간 :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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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파키스탄 영화입니다. 수상작답게 화면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버릴 것 없이 환상적이었으며,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만인이 자신이 원하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싶지만, 이를 허락하지 않는 '조이랜드'를 다룬 사회고발적인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다만,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산발적인 인상을 주고, 파키스탄이라는 나라의 배경 지식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이 영화가 다소 어렵게 다가올 우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LGBT적인 성관계를 직접 언급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주제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