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1월 1주차 관람 영화 결산
1.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The Favourite, 2018) |
장르 : 전기, 역사, 드라마
감독 : 요르고스 란티모스
주연 : 올리비아 콜맨(앤 여왕), 엠마 스톤(애비게일 매셤), 레이첼 와이즈(사라 처칠)
상영 시간 : 119분
추천
17세기 앤 여왕을 모티브로 한 대체 역사 영화입니다. 무력하고 나약한 앤 여왕의 마음에 침투하여,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자 모략을 세우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번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를 보는데, 실험적인 카메라 구도를 시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외의 카메라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 각본까지 타에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완벽한 영화이며, 대중성을 함유한 예술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크리에이터 (The Creator, 2023) |
장르 : SF, 액션, 스릴러
감독 : 가렛 에드워즈
주연 : 존 데이비드 워싱턴(조슈아), 마델레인 유나 보일레스(알피), 젬마 찬(마야), 와타나베켄(하룬)
상영 시간 : 133분
추천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로그원' 작품을 좋아합니다. 스타워즈 팬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감독의 연출이 상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보지 못한 수려한 영상미는 영화를 보는 내내 압도되었으며, 이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감독이 이전 편에서 보여준 연출력이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습니다. SF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세세한 디테일, 배우들의 열연은 빛이 나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각본은 감독의 연출 역량을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크리에이터의 교묘한 컷 편집을 보면 영화 '컨택트 (Arrival, 2016)'와 유사한 느낌으로 영화를 제작했는데, '크리에이터'가 해당 영화가 선사하는 철학의 깊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AI가 발달해 인간처럼 행동하고, 감정을 느끼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선역처럼 묘사되었기 때문에 관객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각을 건네고 있는 듯한 영화였습니다.
느린 템포와 부실한 각본이 약점이지만, 화려한 연출과 SF 영화가 주는 특유의 뽕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코쿠리코 언덕에서 (From Up On Poppy Hill, 2011) |
장르 : 애니메이션, 로맨스, 멜로
감독 : 미야자키 고로
주연 : 나가사와 마사미(마츠자키 우미), 오카다 준이치(카자마 슌), 시라이시 하루카(마츠자키 소라)
상영 시간 : 91분
비추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도 영화를 만들고 있으며, 세간의 평이 좋지 않다는 소식만 접했던 상황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극의 초반부터 익숙한 그림체에 의외의 절제력을 가진 감정적인 대사들은 '역시 지브리 애니메이션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중간부터 전혀 얽히지 않을 듯한 세 개의 이야기를 억지로 엮어 나가는 작위적인 전개가 무척이나 거슬렸으며, 마지막 엔딩의 스포트라이트가 주인공이 아닌 인물들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진 애매한 작품이라는 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브리 프로듀서가 억지로 미야자키 고로 감독을 애니메이션 업계로 데려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영화만 두고 보았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