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5월 3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4. 5. 21. 14:47
1. 악마와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the Devil, 2023)

 

 

장르 : 호러

감독 : 콜린 케언즈, 카메론 케언즈

주연 :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잭 델로이), 로라 고든(준 로스), 이안 블리스(카마이클 헤이그), 파이살 바지(크리스투), 잉그리드 토렐리(릴리), 리스 오테리(거스 맥코넬), 조지나 헤이그(매들린 파이퍼)

상영 시간 : 93분

 

추천

 

 1970년대 '올빼미 쇼'라는 토크쇼의 존망이 달린 시점, '악마와의 대화' 저서를 서술한 준 박사와 내면에 악마를 품고 있는 소녀 릴리를 초청해 벌어지는 그날의 기록을 담은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이지만, 직접적으로 잔혹한 장면을 보여주기보다는 점진적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을 위해 서사가 정교하고, 탄탄하게 진행되며,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당대의 티비쇼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스테이지 구성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지, 영화를 보고 있는지 분간이 힘들 정도로 현장감을 생생해 살려주고 있습니다.

 

 다만 엔딩 톤 앤 매너의 급격한 변주는 다소 당황스러운 면이 적잖이 있습니다. 나름 엔딩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이라 생각하지만... 끝 맛이 좋았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초현실적인 존재를 다루는 영화에서 깔끔한 엔딩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나름 합리적인 엔딩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퀄리티의 공포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로 압도하는 서스펜스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분, 1970년대 토크쇼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미지수 (Unknown, 2022)

 

 

장르 : 드라마

감독 : 이돈구

주연 : 권잎새(지수), 반시온(우주), 박종환(기완), 양조아(인선)

상영 시간 : 69분

 

비추천

 

 제가 영화 후기를 작성하며, 이런 말을 처음 해보는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잘 만들어진 실험적 영화는 보고 있을 때 아리송하지만,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을 때,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낯선 요소들이 통일성 있게 결합되는 느낌을 줍니다. 다만 영화 미지수는 엔딩에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지만,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삽입되어 있는 독특한 요소들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전위적인 방식으로 나열하는 '낯설게 하기'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참신함은 부족했고, 해당 소재를 채용할 당위성 또한 부족했습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대본 해석이 필요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인물로 극에서 숨 쉬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감초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3. 죠스 (Jaws, 1975)

 

 

장르 : 공포, 재난, 스릴러, 서스펜스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로이 샤이더(마틴 브로디), 로버트 쇼(퀸트), 리처드 드레이퍼스(맷 후퍼), 로레인 게리(엘렌 브로디), 머레이 해밀턴(래리 본)

상영 시간 : 124분

 

추천

 

 뚫리지 않을 것 같던 2억 불 매출의 신화를 처음으로 세워 '블록버스터'라는 칭호를 받은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입니다.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등장하는 식인 상어 때문에 바다에 들어간 사람들만 보아도 긴장을 늦추기 힘들며,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해 관객으로 하여금 속 쓰림을 한껏 유발하고 있습니다. 옛 영화라는 느낌은 주지만,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가진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의 팬이거나,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 공포물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4. 지랄발광 17세 (The Edge of Seventeen, 2016)

 

 

장르 : 드라마

감독 : 켈리 프레몬 크레이그

주연 : 헤일리 스테인필드(네이딘), 우디 해럴슨(브루너), 헤일리 루 리차드슨(크리스타), 블레이크 제너(대리언), 헤이든 제토(어윈 킴), 카이라 세드윅(모나)

상영 시간 : 102분

 

추천

 

 세상의 모든 일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벌어진다고 착각하는 사춘기의 끝, 17세의 네이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어릴 적부터 부정적으로 살았고, 자신을 유일하게 사랑해 주는 아버지를 잃고, 유일한 친구마저 오빠가 뺏어가려고 하자, 자신의 인생은 망했다며 자살하겠다고 선생님에게 선언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니 아직 철부지이며, 주변인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긋지긋한 주인공의 기행으로 힘 빠지는 영화이기도 하며, 엔딩에선 한 단계 성숙해지는 주인공을 보며  나름의 해소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유쾌하고, 독특하며, 개성 넘치는 주인공이 지독한 사춘기를 넘어서 성장하는 코미디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 지옥의 묵시록 (Apocalyse Now, 1979)

 

 

장르 : 드라마, 전쟁, 액션

감독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 마틴 쉰(윌라드 대위), 말론 브란도(월터 커츠 대령), 로버트 듀발(킬고어 대위), 프레드릭 포레스트(셰프)

상영 시간 : 153분

 

추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들어낸 전후무후한 전쟁 영화, 지옥의 묵시록입니다. 지금껏 보아왔던 전쟁 영화 중, 가장 실감 나는 전쟁 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마치 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전투씬은 집에서 보는데도 압도당할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더불어 전쟁의 참혹함과 군인들이 겪는 심적 불안감, PTSD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전쟁의 위험성을 관객에게 각인시켜 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전쟁 영화를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 전쟁의 위험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6. 그녀가 죽었다 (Following, 2024)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코미디, 피카레스크

감독 : 김세휘

주연 : 변요한(구정태), 신혜선(한소라), 이엘(오영주)

상영 시간 : 103분

 

추천

 

 남의 집에 침입해 엿보는 것을 즐기는 관음증 주인공이 예의주시하던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꽤 볼 만합니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긴장감이 생명인데,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유지되는 긴장감으로 꽤 몰입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리 스릴러이지만 떡밥을 많이 뿌리는 복잡한 영화이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차근차근 진행되고, 진상이 밝혀지는 친절한 팝콘 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적극적인 내레이션 채용을 통해 복잡한 설정의 캐릭터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직접적으로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잔인한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에서 머리를 식히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