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2024년 11월 3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4. 12. 2. 22:10
1.내셔널 트레져  (National Treasure, 2004)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어드벤처

감독 : 존 터틀타웁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벤자민 프랭클린 게이츠), 다이앤 크루거(닥터 아비게일 체이스), 존 보이트(패트릭 게이츠), 저스틴 바사(라일리 풀), 숀 빈(이안 하위)

상영 시간 : 131분

 

추천

 

 게이츠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의 전설을 쫓아 벤자민이 독립선언문을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볼 것으로 가득 찬 전성기 할리우드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긴박한 사건들이 보는 내내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듭니다.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가 떠오르는 작품으로, 머리 비우고 주말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마리우폴에서의 20일 (20 Days in Mariupol, 2023)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

주연 :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 마리우폴 주민

상영 시간 : 94분

 

추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마리우폴에 마지막으로 남은 외신 기자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가 담아낸 기록을 하루하루 풀어낸 다큐멘터리입니다. 2024년 현재는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에게 함락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엔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경에서 서서히 도심지까지, 점차 커져가는 총소리와 포탄 소리가 마리우폴 주민들의 종말이 머지않았음을 얘기하는 듯해 영화관에서 보는데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영화가 전쟁을 현실적으로 재현한다 할지라도, 현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전쟁의 무자비함과 그 속에서 희생당한 무고한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클로즈 유어 아이즈 (Close Your Eyes, 2023)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감독 : 빅토르 에리세

주연 : 마놀로 솔로(미겔 가라이), 호세 코로나도(훌리오 아레나스/가르델), 아나 토렌트(아나 아레나스), 마리아 레온(베렌 그라나도스)

상영 시간 : 169분

 

보류

 

 22년 전, 영화감독이었던 미겔은 주연 배우 훌리오가 종적을 감추며 영화 촬영을 중단했었는데, 이 사건에 흥미를 가진 방송국과 협업해 그날을 떠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가 상당히 느린 템포로 진행되며, 현학적이며, 은유적인 표현들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감독의 22년 전 미완 영화를 다루었기에, 이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한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리뷰도 있었기 때문에... 전작을 보지 않은 저는 보류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4. 글래디에이터 2 (Gladiator 2, 2024)

 

 

장르 : 액션, 드라마, 역사

감독 : 리들리 스콧

주연 : 폴 메스칼(한노/루시우스), 페드로 파스칼(마르쿠스 아카시우스), 코니 닐슨(루실라), 

상영 시간 : 148분

 

추천

 

 막시무스의 사망 20년 후, 성장한 루시우스가 로마로 붙잡혀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고대하고, 기대하던 후속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작보다 액션의 화려함이 배가 되어, 식인 원숭이, 코뿔소를 탄 투사와의 전투 그리고 해상전까지. 이전작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나 고증은 커다란 흠이 아닐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고증 면에서 가장 거슬렸던 장면은 루시우스의 어린 시절 회상 장면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놀고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보통 돼지 방광에 공기를 채워 넣은 영국인들이 공을 차고 논 것을 기원으로 꼽기는 하지만, 실제로 로마에도 축구와 유사한 게임(Harpastum)이 존재하기는 했습니다. 다만, 그 형태가 오늘날의 축구보다는 럭비에 더 가깝다는 게 문제겠지요. 디테일한 역사를 잘 모르는 대중이 보아도 고증에 문제가 있는 것이 보이는데,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본다면 얼마나 갑갑할지 눈에 선합니다.

 

 스토리는 이전 작을 답습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폐하 면전에서 대놓고 모욕하는 검투사를 향해 연호하는 관객들과 아무 억제도 하지 못하는 나약한 폐하의 대립 구조가 1편에서 이어 2편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집니다. 서사적으로도 부자연스럽고, 비약이 편의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중후반부는 엔딩을 위해 스토리를 어떻게든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이런 부분들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관람을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머리를 비우고, 시원한 액션을 기대한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