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2024년 11월 5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4. 12. 8. 17:03
1.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장르 : 드라마, 모험, 전쟁

감독 : 데이비드 린

주연 : 피터 오툴(T.E. 로렌스), 알렉 기네스(파이잘 왕자), 안소니 퀸(오다 아부 타이)

상영 시간 : 227분

 

추천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라비아 연합과 연대하여 터키를 아라비아 반도에서 몰아낸 T.E. 로렌스 장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상당히 스케일이 거대한 영화였습니다. 지금 영화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규모 전투씬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낙타, 말 기병대 전투, 전투기 습격, 기차 탈선 씬 등 보는 내내 '저걸 진짜로 했다고?'라는 의문이 드는 눈이 호강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100퍼센트 현지 로케이션 촬영 덕인지, 경이로움과 위험이 공존하는 거대한 사막을 누비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에 긴 러닝타임에도 끝까지 집중하며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영상미와는 반대로 꽤나 씁쓸한 아라비아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터키와 영국 등 여러 강대국의 이권 다툼에 치이고, 내부적으로는 서로 다른 부족들의 다툼으로 균열된 아랍 민족의 미래가 저절로 그려지는 영화였습니다. 현대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장소이지만, 이 영화 덕분에 역사에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중동 역사에 관심 있는 분, 어떤 영화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기병대 전투신을 보고 싶은 분들, 데이비드 린 감독의 절제된 연출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청설 (Hear Me: Our Summer, 2024)

 

 

장르 : 로맨스, 드라마

감독 : 조선호

주연 : 홍경(이용준), 노윤서(서여름), 김민주(서가을)

상영 시간 : 109분

 

추천

 

 우연히 청각장애인 수영선수들이 훈련하는 장소에 찾아간 용준이 여름에게 한눈에 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국 영화에서 잔잔한 로맨스 영화가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수화를 할 줄 아는 용준과 청각장애 동생을 돕는 여름이 장애인들의 고충을 공감하고, 교류하며 서서히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큰 위기 없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무해한 로맨스 영화라 생각이 드네요. 몇몇 장면들이 연출이 꽤 마음에 들었고, 스토리적으로도 크게 걸리는 게 없어서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1927)

 

 

장르 : SF, 드라마

감독 : 프리츠 랑

주연 : 구스타브 프로리흐(프레더), 알프레트 아벨(프레데센), 브리짓 헴(마리아), 루돌프 클라인-로그(롯프강), 데오도르 루스(로사파트)

상영 시간 : 148분

 

추천

 

 영화가 나온 1927년의 100년 뒤 미래도시에 기계 부품처럼 노동하는 노동자와 이들에게 고된 노동을 부여하는 고용주의 갈등을 다룬 기념비적인 SF 영화입니다. 무성영화에 1900년 초반에 나온 영화이지만, 상당히 실험적이며, 과감하며, 인상적인 연출이 등장해 의외의 놀라움을 선사하는 영화였습니다. 독일의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들었는데, 감각적인 오버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출이 이를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