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 2000)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대런 애런노프스키
주연 : 엘렌 버스틴(사라 골드팝), 자레드 레토(해리 골드팝), 제니퍼 코넬리(마리언 실버), 말론 웨이언스(타이론 C. 러브)
상영 시간 : 101분
비추천
마약에 중독되어 파멸해 나가는 사라 골드팝, 해리 골드팝, 마리언 실버,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성행위, 괴사 된 피부 등 여러 불편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보통의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비추천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드러낸 불쾌한 영역이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와 맞물려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무시하고도, 멈출 수 없는 한 편의 마약 공익광고를 보는 듯한 영화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세기말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녹색 화면 보정과 구식 연출이 올드하게 다가오는 건 아쉬운 요소이겠습니다만, 영화가 담고 있는 묵직한 메시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마약의 위험성을 체험해보고 싶은 분, 대런 애런노프스키 감독의 서늘한 수작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
장르 : 모험, 드라마, 판타지
감독 : 벤 스틸러
주연 : 벤 스틸러(월터 미티), 크리스틴 위그(셰릴 멜호프), 숀 펜(숀 오코넬), 애덤 스콧(테드 핸드릭스)
상영 시간 : 114분
추천
공상에 빠질 때면 누가 옆에서 말을 걸어도 모르는 월터가 사라진 20번 사진을 찾고자 공상과도 같은 모험을 나서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를 보기 이전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결부된 영화라 생각했지만, 판타지는 거들뿐, 지극히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평생 일해온 회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앞 길이 막막해진 상황 속에서 마지막 업무마저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자, 아이슬란드라는 머나먼 외지까지 발걸음을 아끼지 않은 월터는 골방에서 머릿속에서만 펼쳐졌던 상상들을 현실로 만들어내며 그동안의 성실에 보답받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 이후, 많은 미국인들이 평생 일했던 직장을 잃고, 낙담했을 때, 이 영화로 많은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반복적이고, 고리타분한 일상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셜록 2세 (Sherlock Jr., 1924) |
장르 : 코미디
감독 : 버스터 키튼
주연 : 버스터 키튼, 캐서린 맥과이어
상영 시간 : 45분
추천
탐정을 꿈꾸는 영화관 직원이 시계를 절도한 도둑으로 몰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찰리 채플린과 함께 무성 영화 양대 산맥을 이룬 버스터 킨튼 배우가 경이로운 스턴트를 보여줍니다. 물론 그의 놀라운 스턴트가 많은 이들에게서 오르내리는 이야깃거리이겠지만, 저는 연출도 주목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극장 내 영화 속으로 들어간 버스터 키튼이 컷이 넘어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스턴트를 보며 지금 보아도 놀라운 장면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아쉬운 면이 있으나, 연출과 압도적인 스턴트 액션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싶네요. 무성 영화에 관심 있고, 최고의 스턴트 액션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4.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2013) |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주연 : 에단 호크(제시), 줄리 델피(셀린)
상영 시간 : 109분
추천
비포 선셋 이후 10여 년이 지난 뒤 시점을 다룬 비포 미드나잇입니다. 이전까지는 사랑의 감정만 담고 만나던 두 사람의 상황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현실을 마주하는 상황으로 변모했습니다.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던 패기 넘쳤던 젊은 시절이 지나 중년을 맞이한 그들은 그동안 조금씩 쌓여왔던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휴양지에서 폭발하며, 그들의 관계가 더 이상 낭만을 품고 있던 이전의 관계로 회복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벗어나고 싶은 현실 속에서 웃으며 꿋꿋이 참아내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씁쓸하고도, 현실적으로 다가와 이전 두 작품과 다른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년의 위기를 훌륭하게 담아낸 영화를 보고 싶은 분, 비포 시리즈를 흥미롭게 봐온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
장르 : 공포, 로맨스, 판타지, 성장
감독 : 토마스 알프레드손
주연 : 카레 헤레브란트(오스칼), 리나 레안데르손(엘리)
상영 시간 : 114분
비추천
한적한 스웨덴 시골에 어린 소녀가 이사할 쯤부터, 정체 모를 살인자가 마을을 배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본적으로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며, 생각보다 피를 뽑아내는 적나라한 묘사가 담겨 있어, 이와 같은 장면에 내성이 없는 관객에게 이 영화를 비추천합니다. 영화는 상당히 독특한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공포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촬영 기법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것들을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예시로 등장인물에게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달리를 이용해 인물에게 점점 다가가며 엄습하는 위기를 고조하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데, 영화 '렛 미 인'에서는 습격당하는 인물을 관찰하는 인물에게 카메라가 다가가는 의외의 변조를 주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서사 전달에 효과적이었는지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할 것 같습니다만, 이런 실험적인 촬영 기법은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면서도, 몰입감 있습니다. 한 소년이 옆 집에 이사 온 소녀를 좋아하지만,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소녀와 괴롭힘으로 외로운 소년의 감정적인 교류가 꽤나 흥미로우며, 그 교류는 영화 마지막에 빛을 보게 됩니다. 한 가지 약점이라면 주민들의 행동이 이성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아 이런 부분이 거슬리는 사람들에겐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답답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런 부분들을 차치하면 눈발 날리는 스웨덴의 풍경과 두 인물의 사랑 이야기를 차갑게 담아낸 색다른 공포로맨스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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