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5월 2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4. 5. 14. 18:50
1. 오멘: 저주의 시작 (The First Omen, 2024)

 

 

장르 : 공포, 오컬트

감독 : 아르카샤 스티븐슨

주연 : 넬 타이거 프리(마거릿), 타우픽 바롬(가브리엘), 소냐 브라가(실비아), 랄프 이네슨(브레넌 신부), 빌 나이(로렌스), 마리아 카발레로(로즈), 니콜 소라스(카를리타)

상영 시간 : 119분

 

비추천

 

 1976년에 개봉된 오멘 3부작의 프리퀄, '오멘 저주의 시작'입니다. 본편을 보지 않더라도 내용 이해에 무리가 없으며, 공포, 오컬트 장르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공포영화입니다. 무던히 흘러가는 초반 서사 흐름이 다소 정적이며, 긴장을 느슨하게 만들지만, 중반부에 다다르면서 발생하는 연속적인 사건들, 그리고 초반의 빌드업이 극의 끝에서 극적으로 재조명되며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웰메이드 영화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 것은 주연 '넬 타이거 프리'의 신들린 연기가 한몫을 하지 않았나 감히 얘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이 영화를 비추천하는 이유는 잔혹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이를 불편하게 느낄 일반 관객에겐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서늘한 공포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남은 인생 10년 (The Last 10 Years, 2022)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감독 : 후지이 미치히토

주연 : 고미츠 나나(타카바야시 마츠리), 사카구치 켄타로(마나베 카즈토), 야마다 유키(토미타 타케루), 나오(후지사키 사나에)

상영 시간 : 125분

 

추천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난치병으로 10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마츠리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으며, 시한부 환자와 가족들, 주변인들의 심리적, 정신적 고통의 경과를 절제하며, 감정적으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여기서 고미츠 나나라는 배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줌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며, 절망하고, 애걸하는 그 세심한 시한부 환자의 감정 연기를 절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차 변해가는 그녀의 연기를 바라보며 죽음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바라보는 관객들의 마음도 지치게 만드는 상당한 힘이 있는 연기였습니다.

 

 여담으로 화면 필터가 필름 질감보다는 디지털 질감, 즉 드라마 질감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상겨니' 영화와 같은 느낌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질감이기는 하지만, 마치 한 사람의 삶이 드라마처럼, 하나의 꿈이었던 것 같은 기분을 주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뻔한 이야기, 끝이 정해져 있는 이야기이지만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보고,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쥬만지 (Jumanji, 1995)

 

 

장르 : 판타지, 모험, 가족

감독 : 조 존스턴

주연 : 로빈 윌리엄스(앨런 패리시), 커스틴 던스트(쥬디 셰퍼드), 보니 헌트(새라 휘틀), 조나단 하이드(반 펠트), 베베 뉴워스(노라 고모), 데이비드 앨런 그리어(칼 벤틀리)

상영 시간 : 104분

 

추천

 

 쥬만지 보드게임이 현실이 되어 마을에 재앙이 닥치고, 이를 막기 위한 여정을 담은 판타지 영화입니다. 1995년에 제작된 영화이기에 CG 퀄리티가 좋지 않고, 다소 유치한 면이 있지만, 편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가족 오락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故 로빈 윌리엄스의 유쾌한 연기를 담고 있으며, 할리우드 명품 배우로 성장한 커스틴 던스트의 아역 연기를 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할리우드 황금기에 나온 유쾌한 블록버스터 가족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4. 남색대문 (Blue Gate Crossing, 2002)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이치엔

주연 : 계륜미(커로우), 진백림(장 스하오), 양우림(위에천)

상영 시간 : 83분

 

추천

 

 이 시기에 중화권 영화는 상당한 매력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사랑, 삼각관계, 그리고 헤어짐과 같은 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그들의 사랑이 펼쳐지는 한여름의 대만 거리를 필름 질감으로 담아냄으로써 말할 수 없는 깊은 감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8월의 크리스마스', '클래식'에서 느낄 수 있던 풋풋한 사랑의 감성을 대만 버전의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젊은 남녀의 사랑을 아련하고, 감성적으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 라스트 미션 (The Mule, 2018)

 

 

장르 : 범죄, 스릴러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얼 스톤), 브래들리 쿠퍼(콜린 베이츠), 테이사 파미가(지니), 마이클 페냐(트레비노)

상영 시간 : 116분

 

추천

 

 꽃 사업이 망하고, 마약 운반책이 되어버린 90세 노인 얼 스톤의 인생 마지막 미션을 다룬 영화입니다. 마약을 열면 훤히 보일 트렁크에 놓는데도 불구하고, 백인 노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게서 큰 의심을 받지 않으며 엄청난 양의 마약을 성공적으로 운반하게 되죠. 사실 얼이 마약을 운반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에게 자신의 과오를 돌이키기 위해서였는데, 이 일이 오히려 자신을 범죄의 구덩이로 빠져들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실화 기반이라는 것도 신선했고, 마약이 손쉽게 노인 손을 거치며 운반되는 것도, 종잡을 수 없는 얼의 행동에 고통받는 마약 조직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으로 흠잡을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 말리는 범죄 스릴러는 아니지만, 적당히 즐기며 볼 수 있는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