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2024년 8월 2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4. 8. 13. 15:35
1. 키메라 (La Chimera, 2023)

 

 

장르 : 시대극, 판타지, 범죄, 로맨스, 코미디

감독 : 알리체 로르바케르

주연 : 조쉬 오코너(아르투), 캐롤 두아르테(이탈리아), 빈첸소 네모라토(피로), 알바 로르바케르(프리다 스타르타코), 이사벨라 로셀리니(플로라), 루 루아레콜리네(멜로디), 지안 피에로 카프레토(마리오)

상영 시간 : 132분

 

비추천

 

 유물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르투가 동료들과 도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전에 봤던 영화지만 어째서인지 관람 기록을 남기지 않아, 이번에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일반 관객에게 절대로 비추천할 만큼 난해한 영화이기에 비추천을 남겼습니다. 알리체 감독의 특징인데, 대부분의 표현 방식이 직접적이지 않고, 연출적으로, 배우의 연기를 통해 전달되기에 지루함을 느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연출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초현실적인 인물의 능력을 CG나, 과도한 연출을 통해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전달하는 할리우드 방식과는 달리, 알리체 감독 특유의 정적인 느낌을 백 퍼센트 반영하여 독특한 방식으로 능력을 전달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영화스러운 몽환적인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유니크한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을 담아낸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겐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더 원더스 (The Wonders, 2014)

 

 

장르 : 드라마, 성장물

감독 : 알리체 로르바케르

주연 : 알렉산드라 마리아 룽구(젤소미나), 샘 루윅(볼프강), 알바 로르바케르(안젤리카), 안드레 헤니케(아드리앙), 모니카 벨루치(밀리 카테나), 사빈 티모테오(코코)

상영 시간 : 111분

 

비추천

 

 이탈리아 농촌에서 양봉장을 운영하는 젤소미나 가족이 마을에서 열리는 TV 경연 대회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 '키메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알리체 감독 특유의 잔잔하고, 난해한 표현 방식이 일반 관객으로 하여금 지루함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기에 비추천합니다. 다만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한 번은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훌륭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수작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후기] 더 원더스 (The Wonders, 2014)

이탈리아 영화를 이끌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이 2014년도에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여받은 작품인 '더 원더스'가 최근에 한국 극장에 개봉해 보고 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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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장르 : 서부극, 범죄, 액션

감독 : 세르조 레오네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몽코), 리 반 클리프(더글러스 모티머), 지안 마리아 볼론테(인디오)

상영 시간 : 136분

 

추천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인디오를 붙잡기 위해, 현상금 사냥꾼 몽코와 더글러스가 연합하여 그를 추격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황야의 무법자에 이어 '달러(Dollar)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지만, 주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등장합니다. 전편과 달리 뒷배경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하며, 그 동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 시점으로는 서사 빌드업이 미약하게 보이지만, 이를 살려내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스코어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엔딩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벽한 장면이기에, 이 장면 하나를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고전 스파게티 웨스턴의 수작을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4. 룸 (Room, 2015)

 

 

장르 : 드라마

감독 : 레니 에이브러햄슨

주연 : 브리 라슨(조이), 제이콥 트렘블레이(잭), 조안 알렌(낸시), 윌리암 H. 머시(로버트), 숀 브리저스(올드 닉)

상영 시간 : 118분

 

추천

 

 납치범 올드 닉에게 납치, 강간 당해 아이를 출산한 조이가 좁은 방에서 아들 잭을 키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우선 미국에서 간간히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창조된 이야기입니다. 영화 '스포트 라이트'처럼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을 순수한 아들 잭의 시선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벌어졌던 사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아, 끔찍한 장면에 내성이 없는 분들도 관람하기 안전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1, 2부로 나누어 납치 강간 피해자의 심리를 묘사한 것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선을 아이의 시선으로 정한 각본이 영리하다고 느껴졌으며, 열연을 펼친 브리 라슨과 제이콥 배우가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가슴 먹먹해지는 강간 납치 피해자에게 펼쳐진 지옥이 어떤 곳인지 이해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장르 : 서부극, 드라마

감독 : 세르조 레오네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블론디), 리 반 클리프(엔젤 아이즈), 엘리 웰라치(투코)

상영 시간 : 161분

 

추천

 

 보물이 묻힌 곳을 찾아 나서는 세 명의 현상금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영화를 기존 달러 3부작의 1, 2편과 달리 스케일이 커졌고, 전달하는 메시지도 웅장해졌습니다. 1편은 오락, 2편은 복수극을 보여주었다면, 3편은 혼란스러운 역사 속에서 남을 신용하지 못하고, 부를 쫓는 이들의 이야기라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요소에서 남북전쟁의 폐해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돈이 묻힌 장소가 '공동묘지'라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분열된 조국, 피를 흘린 군인의 무덤 속에서 돈을 찾아낸다는 표현은 감독이 전쟁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물들도 입체적으로 묘사됩니다. 단순히 돈을 좇는 서부 총잡이들과는 달리 이들은 각자의 사연, 각자의 개성이 존재하여 캐릭터의 매력이 한층 돋보입니다. 심도 깊은 역사적인 배경에 더불어 다층적인 인물이 섞여 이야기가 풍성해졌다는 점이 이전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매력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엔니오의 스코어와 세르조 감독의 연출의 하모니가 절정에 다다른 미친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투코가 공동묘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묘지를 찾는 장면인데... 다시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아른거리네요.

 

 1960년대에 나온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스파게티 웨스턴 '달러 3부작'.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7. 겨울왕국 2 (Frozen II, 2019)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뮤지컬, 가족, 액션, 어드벤처

감독 :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주연 : 크리스틴 벨(안나), 이디나 멘젤(엘사), 조시 게드(올라프), 조나단 그로프(크리스토프)

상영 시간 : 103분

 

추천

 

 잠들었던 정령을 일깨워 위기에 빠진 아렌델을 구원하기 위해,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러 노덜드라 지역으로 엘사와 안나가 모험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 영화는 볼만합니다. 가족과 함께, 지인과 함께 영화관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다만 영화의 서사는 상당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1편의 세계관보다 확장되어 서사가 진행되는데, '디즈니식 서사 전개'에 매몰되어 충분한 빌드업이 안되며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디즈니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 스크립트엔 공식이 존재하는데, 겨울왕국 2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 '위기가 반드시 영화 시작 10-15분 사이에 발생해야 한다.'입니다.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엘사가 정령을 깨우는 순간이 딱 그 순간에 해당하는데, 자신에게 들리던 목소리를 남들에게 얘기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목소리가 선하다고 판단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으며 얼렁뚱땅 지나갑니다. 비록 'Into the Unknown'이라는 좋은 노래를 통해 서사를 전개하지만, '디즈니식 서사 전개'에 집착한 편의적인 전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서사 전개 방식을 제외한 표현들은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1편 보다 CG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졌는데, 5년이 지난 현재에 보아도 사실적인 물 표현, 찰랑거리는 인물들의 머릿결 등은 마치 실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퀄리티가 상승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영화관에서 눈과 귀가 즐거울 영화' 중에서도 시각적인 표현은 탑급에 들어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근에 후속작 3편이 예고되었는데, 2편에서 부족했던 서사 전개력만 보강해서 1편과 같이 훌륭한 작품으로 다시 찾아보고 싶네요.

 

7.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

 

 

장르 : 다크 판타지, 모험, 드라마

감독 : 로버트 스트롬버그

주연 : 안젤리나 졸리(말레피센트), 엘 패닝(오로라), 샬토 코플리(스테판)

상영 시간 : 97분

 

추천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말레피센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의 서사는 탄탄합니다. 악역인 말레피센트가 원래는 고운 심성을 가진 인물이었다며 기존 이야기를 뒤트는데, 타락하게 된 계기와 자신이 건 저주를 참회하는 장면까지의 정당성이 충분히 확보된 영화였습니다. 아쉽다면 CG의 퀄리티를 아쉽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시 기술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할 킬링타임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8. 룩 어웨이 (Look Away, 2018)

 

 

장르 : 공포, 스릴러

감독 : 아사프 베른스타인

주연 : 인디아 아이슬리(마리아/애럼), 미라 소르비노(에이미), 제이슨 아이삭스(댄), 페넬로피 미첼(릴리), 해리슨 길버트슨(숀)

상영 시간 : 102분

 

비추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마리아에게 거울 속 자신이 복수를 실현시켜 주겠다며 속삭여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 어디부터 얘길 해야 할지 어려운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엉망입니다. 공포 영화이지만 무섭지 않고, 스릴러 영화이지만 잔혹하지 않습니다. 감독이 정말 공포영화를 알고는 있는 건지, 각본을 쓴 작가는 작중 전개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름 메시지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벌어지는 사건의 일부분만이 그 메시지에 해당하고, 나머지는 그저 부산물에 불과합니다. 건질 것 하나 없는 영화는 살아생전 처음 보네요.

 

9. 인턴 (The Intern, 2015)

 

 

장르 : 코미디, 오피스

감독 : 낸시 마이어스

주연 : 로버트 드 니로(벤), 앤 해서웨이(줄스), 르네 루소(피오나), 앤더스 홀름(맷)

상영 시간 : 121분

 

추천

 

 고령의 나이로 은퇴한 벤이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줄스 회사에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많은 분들이 인생작으로 뽑는 작품이라는 명성과 걸맞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소한 재미와 감동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오토라는 남자' 소설(혹은 영화)처럼 작은 소동이 연달아 일어나는 에피소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무해하며, 닮고 싶은 사람들이 선사하는 즐거움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삶에 지쳐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