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백범 김구 선생 (Ah! Baekbeom Kim Ku, 1960) |
장르 : 시대극, 전기
감독 : 전창근
주연 : 전창근(김구), 조미령(소저), 주증녀(아내), 신영균(배동지), 윤일봉(윤봉길)
상영 시간 : 140분
추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일대기를 담은 옛 한국 영화입니다. 저는 '오발탄', '하녀'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었기에 나름 기대를 가지고 보았으나, 영화의 만듦새는 앞서 말씀드린 영화들과는 달리 부족한 면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당대 열약한 영화 제작 환경으로 인해 단순한 미장센과 단조로운 서사가 단점으로 작동하고는 있으나, 이 영화가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제작 되었다는 점, 그리고 독립을 위해 투쟁한 인물들의 간절한 결의만큼은 부족함 없이 담아내어, 현대에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에서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1960년대 김구 선생님의 평가와 더불어, 당시의 시대상이 많이 반영된 그 시대의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
장르 : 범죄, 드라마
감독 : 시드니 루멧
주연 : 마틴 발삼(배심원 1), 존 피들러(배심원 2), 리 J. 콥(배심원 3), E.G. 마샬(배심원 4), 잭 클러그먼(배심원 5), 에드워드 빈스(배심원 6), 잭 워든(배심원 7), 헨리 폰다(배심원 8), 조셉 스위니(배심원 9), 에드 베글리(배심원 10), 조지 보스코벡(배심원 11), 로버트 웨버(배심원 12)
상영 시간 : 96분
추천
아버지를 존속 살해한 혐의로 잡혀온 어린아이에게 판결을 내릴 권한이 있는 12인의 배심원들이 성난 토론을 통해 의견 합치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영화답게, 이 영화는 완벽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12명의 캐릭터가 경찰, 변호인이 놓쳤던 중요한 요소들을 분석해 나가는데, 초반에는 무더위에 짜증 난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짜증을 부리며, 기존의 결정을 고집하지만, 점차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이성을 되찾고 합리적인 선택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각 캐릭터마다 주장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천차만별인데, 영화는 '민주사회'의 축소판을 배심원 12명으로 표현하여, 오늘날의 대중이 어떤 사고방식을 통해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난 민중을 설득하는 과정은 상당히 고되고, 긴 시간이 걸리는 과정임을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연출적으로도 탁월합니다. 비단 좁은 방에서 대화를 진행하는 구조의 영화는 자칫 얘기가 길어지면 화면의 구도가 지루해질 수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각적인 구도들과 트릭샷을 통해 서사를 강화하며, 순간순간 보여주는 화면의 인상이 색다름을 느껴져 시드니 루멧 감독의 상당한 연출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아도 흥미진진한 법정-수사 영화이며, 연출적으로도 완벽에 가까우며,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 또한 훌륭한 명작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이매큘레이트 (Immaculate, 2024) |
장르 : 공포, 스릴러
감독 : 마이클 모한
주연 : 시드니 스위니(세실리아)
상영 시간 : 89분
비추천
미국에 있던 수도원이 문을 닫자, 신부님의 추천으로 이탈리아에 있는 새로운 수도원으로 온 세실리아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예고편을 보았을 때 기대했던 작품 중 하나였고, 올해 개봉한 '오멘: 저주의 시작'과 비슷한 결의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다만 제 기대감과는 달리 점프 스케어, 예측할만한 스토리를 가진 평이한 공포영화였습니다. 공포영화답게 잔인한 요소가 들어있어 비추천을 주었지만, 가벼운 공포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겐 추천할만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4. 400번의 구타 (The 400 Blows, 1959) |
장르 : 드라마, 성장물
감독 : 프랑수아 트뤼포
주연 : 장 피에르 레오(앙투안 두아넬), 클레르 모리에(질베르), 알베르 레미(줄리엥), 가이 데콤블(선생님)
상영 시간 : 99분
추천
장난기 많은 앙투안의 성장을 영화입니다. 프랑스의 누벨바그를 이끈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데뷔작이며, 영화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칭송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명성에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지만, 아쉽게도 제가 큰 감명을 느끼기엔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툭툭 끊기는 편집점에 불균형한 서사 분배, 그러나 앙투안의 정상적이고도 비정상적인 행동의 작용과 반작용이 특징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재관람하며 다시 영화를 곱씹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5. 파업 (Strike, 1925) |
장르 : 드라마
감독 :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
주연 : 그리고리 알렉산드로프(공장 관리자), 알렉산드르 안토노브(파업 조합원)
상영 시간 : 82분
추천
자본가들에게 시달리는 공장 노동자들이 결집하여 파업을 진행하는 이야기를 다룬 무성 영화입니다. 현대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몽타주 기법을 도입한 세기의 천재 감독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의 영화 중 하나이며, 이 작품에도 그 특징이 여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인상적인 점은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몽타주였다는 점이며, 편집 템포는 현재 A24에서 제작하는 영화의 템포와 비슷한 템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가는 사악하고, 노동자는 무고하다는 단순한 이야기 전개와 무성 영화라는 점이 보는 이로 하여금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영화 기법을 공부하고 싶은 분이라면 실험적이며, 진취적인 몽타주 기법을 선보인 이 작품을 적극적으로 볼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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