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렌치 수프 (The Tast of Things, 2023) |
장르 : 드라마, 역사, 로맨스
감독 : 트란 안 훙
주연 : 쥘리에트 비노슈(외제니), 브누와 마지멜(도댕 부팡), 장-마크 루로트(어거스틴), 갈라테아 벨루지(비올레트), 보니 샤그노-라부아르(폴린)
상영 시간 : 135분
추천
최상의 실력을 가진 미식가와 요리사가 만찬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인물-음식-인물'로 이어지는 클로즈업 트래킹을 꾸준히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의 인물들의 노고와 환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로즈업 트랙킹을 선호하지 않고, 영화 내내 요리하는 장면이 언급한 촬영 방식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어 보는 내내 피로감을 느껴졌지만,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작품답게 인물 간의 트래킹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2시간 동안 화면의 무게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공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낸 '요리'보다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낸 요리를 보여주는 촬영 기법을 고수하며, 이 영화가 단순 요리 예찬 영화가 아닌, 아름다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예찬임을 잊지 않는 것이 이 영화에 기대했던 제 예상을 벗어난 지점이었습니다. 나름 신선했으며, 이를 성취하려던 감독의 노력이 끈질기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요리라는 예술과 교감을 동적인 클로즈업으로 아름답게 빚어낸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 |
장르 : 뮤지컬, 멜로, 로맨스, 코미디
감독 : 스탠리 도넌, 진 켈리
주연 : 진 켈리(돈), 도널드 오코너(코즈모 브라운), 데비 레널즈(캐시 셀든), 진 헤이건(리나 라먼트), 밀러드 미첼(심슨)
상영 시간 : 103분
추천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던 시절, 끔찍한 목소리를 가진 주연 여배우로 인해 준비된 야심작이 존망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뮤지컬 영화의 전설적인 작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볼거리와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재치 있고, 유쾌하며, 통쾌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지금 보아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강도 높은 춤을 추며, 미소를 끝까지 잃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새삼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한 편의 즐거운 공연과도 같은 뮤지컬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외로운 아내 (Charulata, 1964)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샤티야지트 레이
주연 : 마드하비 무케르지(차룰라타), 수미트라 샤터지(아말), 샤일렌 무케르지(부파티)
상영 시간 : 117분
추천
남편이 집 안에 틀어박혀 살던 아내를 위해 처남을 불러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도의 명감독인 샤티야지트 레이 감독의 작품이며, 발리우드 특유의 '마샬라(춤추며 노래함)'가 자리 잡기 이전에 제작된 영화이기에 정적으로 인물의 드라마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정치 사설을 게재하는 남편 곁에서 작문에 대한 욕망을 숨겨둔 채 홀로 끙끙 앓던 차룰라타가 아말을 만나 깊은 내면에 담겨 있던 문학을 꺼내어내는 과정이 은은하고, 절절하게 담겨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영국에게서 해방된 지 오래되지 않은 시기를 담고 있기에 영국 의회 선거 결과에 집중하는 인도 인텔리, 정치인들의 시점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연출도 스토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다소 성가신 점프컷을 이해한다면, 인물의 내면 심리를 200% 끌어낼 수 있는 감각적인 샷과 컷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영화의 엔딩은 '이런 연출도 극적으로 비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샬라가 담기지 않은 웰메이드 인도 고전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4. 마스크 (The Mask, 1994) |
장르 : 판타지, 액션, 범죄, 코미디
감독 : 척 러셀
주연 : 짐 캐리(스탠리 잎키스), 카메론 디아즈(티나 칼라일), 피터 그린(도리언 타이렐), 피터 리거트(미치 켈러웨이)
상영 시간 : 97분
추천
내면의 욕망을 감춘 채로 무기력하게 살던 스탠리 잎키스가 우연히 고대 마스크를 장착하고, 흥을 발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영화에 관한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짐 캐리'라는 배우를 먼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원작이 우스꽝스러운 코믹스는 아니지만, 마치 카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개성 있는 '마스크'라는 캐릭터를 이토록이나 잘 살려낼 수 있을지 상상도 못 했습니다. 90년대 CG 수준으로 생긴 약간의 실망을 완전히 커버하는 그의 연기력은 비현실적인 '마스크'라는 영화 속 세계로 관객들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짜임새 있는 캐릭터 설정과 그 캐릭터를 소개하는 짧지만, 인상적으로 담아내는 것을 보며 감독이 '마스크'라는 이야기의 매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살려낼 훌륭한 연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90년대 할리우드 전성기 때 태어난 웰메이드 캐릭터 활극을 보고 싶은 분, 짐 캐리라는 배우의 매력적인 연기를 보고 싶은 분, 그리고 영화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5.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
장르 : 모험, 가족, 판타지, 뮤지컬
감독 : 빅터 플레밍
주연 : 주디 갈랜드(도로시 게일), 레이 볼거(허수아비/헝크), 버르 라르(사자/지크), 잭 헤일리(양철 나무꾼/히커리), 프랭크 모건(오즈의 마법사/마벨)
상영 시간 :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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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흑백 영화에서 컬러 영화로 넘어가는 시기를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듣는 'Over the Rainbow' 노래가 삽입된 영화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정성스러운 의상과 세트 디자인, 그리고 상상력 넘치는 연출까지 하나의 성대한 뮤지컬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동화스럽고, 밝은 분위기를 담은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배우들이 화상을 입거나, 석면을 흡입하고, 주연 주디 갈랜드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약물에 노출되며 촬영을 강행한 안타까운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게 참으로 유감이네요... 이런 영화는 단순한 영화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닌, 외적으로 존재하는 부조리한 요소에 대해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빼어나게 잘 만들어졌으며, 영화의 역사를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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