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7월 2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4. 7. 15. 10:48
1. 익스트림 페스티벌 (Extreme Festival, 2023)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김홍기

주연 : 김재화(이혜수), 조민재(박상민), 박강섭(래오), 장세림(은채)

상영 시간 : 94분

 

추천

 

 서울에서 시속 130km로 1시간 가면 나올 수도 있는 충청 망진 지역에서 개최하는 제2회 정종... 아니 연산군 축제를 담당하는 질투는 나의 힘 기업의 웃픈 발악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어설픈 지역 축제의 발악을 우스꽝스럽게 담아내며 동시에 어설픈 한국 독립예술영화에 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담아내었습니다. 개성 있는 다수의 이야기를 축제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는 전개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엉성해 보이지만 촘촘하게 얽혀낸 각본과 함께, 소소한 웃음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러브 라이즈 블리딩 (Love Lies Bleeding, 2024)

 

 

장르 : 범죄, 멜로, 로맨스

감독 : 로즈 글래스

주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루), 케이티 오브라이언(잭키), 애드 해리스(루 sr.), 데이브 프랭코(JJ), 안나 바리쉬니코프(데이지)

상영 시간 : 104분

 

비추천

 

 아버지의 체육관을 관리하는 '루'가 보디빌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인 '잭키'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본적으로 두 등장인물의 사랑이 이야기 전개의 중요한 키워드로 작동하는데, 사랑의 감정을 쌓는 방식이 육체적인 교감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랑에 미쳐 다소 잔혹한 방식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 이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 이 영화를 비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의 영화의 전개는 잘 짜인 각본과 탄탄한 연출로 잘 만들어진 영화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점차 영역이 넓어지며 밝혀지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이미 영화 초반부부터 연출을 통해 넌지시 언급되어 확장되는 전개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A24에서 배급하는 영화가 가진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출을 통한 후반 이야기 빌드업이 스타일리시하게 비추어져 '이야기를 위한 연출'을 공부한다면 이런 영화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의 엔딩은 상당히 감독의 주관이 많이 반영되어 상당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영화 내내 벌어지는 이야기 자체가 다소 오락적인 요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에 감독의 메시지가 등장하기 애매한 플롯이었으며, 몽환적인 연출이 실제 플롯에 영향을 끼쳐 당혹스러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호불호의 영역을 함유하고 있지만,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가미한 범죄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3. 역마차 (Stagecoach, 1939)

 

 

장르 : 서부극/액션

감독 : 존 포드

주연 : 클레어 트레보(댈러스), 존 웨인(링고 키드), 앤디 데빈(벅), 존 캐러딘(햇필드), 루이즈 플랫(루시 맬러리), 토머스 미첼(조사이아 분), 도널드 미크(새뮤얼 피콕), 조지 밴크로프트(컬리 윌콕스)

상영 시간 : 96분

 

추천

 

 아파치 인디언들이 약탈하는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을 뚫고 로즈버그로 향하는 역마차에 탑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미국 서부극의 대가인 '존 포드' 감독의 역작이며,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소동극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폭력적인 인디언이 초반부부터 오직 소문으로만 묘사됨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인물 클로즈업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 전개가 인상적이었으며, 빛과 그림자를 통해 감각적인 미장센을 연출하는 것을 보며 가히 명감독이라 불리는 것이 아까운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인디언과의 전투 추격씬은 마치 실제 전투를 보고 있는 듯한 박진감이 느껴졌으며, 진짜 사람 몇 명 죽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대단한 스턴트 액션이었습니다. 인디언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가해지는 작품이지만, 당시 시대상을 고려하여 거리감을 두고 영화를 소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서부극 영화의 위대한 걸작을 보고 싶은 분, 캐릭터 스토리 텔링의 교과서를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4. 바다가 들린다 (Ocean Waves, 1993)

 

 

장르 : 로맨스, 드라마

감독 : 모치즈키 토모미

주연 : 토비타 노부오(모리사키 타쿠), 세키 토시히코(마츠노 유타카), 사카모토 요코(무토 리카코)

상영 시간 : 72분

 

추천

 

 동경에서 전학 온 한 여학생에게 이끌린 두 절친의 이야기를 타쿠 시점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지브리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이지만 마치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구도와 이야기가 돋보이며, 청소년 시기에 사랑의 감정을 은근히 표현하며, 묘하게 유지되는 심리적 긴장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한국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클래식'처럼 간질간질한 사랑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 해저 2만리 (20000 Leagues Under the Sea, 1954)

 

 

장르 : SF, 가족, 액션, 어드벤처

감독 : 리처드 플라이셔

주연 : 커크 더글라스(네드 랜드), 제임스 메이슨(네모 선장), 폴 루카스(피에르 아로낙스 교수), 피터 로리(콩세유)

상영 시간 : 127분

 

추천

 

 다수의 화물선이 정체불명의 괴물에 공격당하자 미국 정부가 해양 전문가 피에르 교수를 정찰용 군함에 초빙하여 괴물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파견을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심해에 관해 연구가 미진한 시기에 작성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바닷속 생명체 군집을 자유롭고, 학구적으로 묘사하며 육지에서 발견치 못한 새로운 자원 및 자유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네모 선장이라는 캐릭터는 야만과 폭력이 존재하는 문명사회를 비판하며, 폭약을 싣고 가는 화물선을 공격하는 것이 곧 야만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모순적인 행태도 보이며,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연출적으로도 훌륭한 소품과 미장센, 그리고 찰떡같은 배우들의 캐릭터 연기들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인류의 첫 SF 소설이라 불리는 '해저 2만 리'에 관심이 있고, 흥미롭게 시간을 즐기며, 마지막엔 고민에 잠기게 되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