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장의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Mr. Lawrence, 1983) |
장르 : 드라마, 전쟁, 퀴어
감독 : 오시마 나기사
주연 : 데이빗 보위(잭 셀리어스), 톰 콘티(존 로렌스), 사카모토 류이치(요노이 대위), 기타노 다케시(하라 겐조), 잭 톰슨(힉슬리)
상영 시간 : 123분
추천
태평양 전쟁에서 마주친 일본군과 영국인 전쟁 포로 사이에 펼쳐지는 감정 교류를 담은 영화입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명곡 중 하나인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가 들리는 작품이며, 많은 영화인들에게 계속되어 회자되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과대평가된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감정적인 극 전개가 많이 나오며, 잭 셀리어스의 어린 시절을 비중 있게 다루며 영화의 주제가 한 가지로 통일되지 않고, 다소 산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전쟁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소되지 않은 인간성이 이따금 점화되어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만들어내는 기적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 (Royal Sapce Force: The Wings of Honneamise, 1987) |
장르 : SF, 애니메이션
감독 : 야마가 히로유키
주연 : 모리모토 레오(시로츠쿠), 야요이 미츠키(리이쿠니)
상영 시간 : 119분
추천
우주선을 발사하기 위해 창단된 왕립우주군의 좌충우돌 우주선 발사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사전 정보를 전혀 모른 채로 영화를 봤고, 처음엔 시시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닐까 함부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괜찮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며, 극장에서 즐기기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우스꽝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영화에 심층적으로 묘사된 국제 사회의 혼란과 그 속에서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 한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이들의 상충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잔잔하면서, 나름 의미를 진득하게 담아둔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아키 (AKIRA, 1988) |
장르 : 애니메이션, SF, 액션, 드라마
감독 : 오토모 카츠히로
주연 : 이와타 미츠오(카네다), 사사키 노조무(테츠오)
상영 시간 : 124분
추천
한 번의 폭발로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도쿄에서 친구 테츠오가 군인들에게 납치되며 카네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원작 만화과 있으며, SF, 판타지적인 요소가 산재한 영화입니다. 소위 '먼치킨'적인 존재들이 사람 목숨 하나는 손쉽게 죽여버리는 잔혹한 세상 속에서, 자신의 안위, 안녕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네오도쿄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친구를 구출하려는 카네다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복잡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영화가 친절히 관객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굳이 원작을 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든 콘텐츠를 욱여넣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전개가 지속됩니다. 영화를 보고 관심이 생긴 분들이라면 원작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4.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2024) |
장르 : 공포, 고어, 블랙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감독 : 코랄리 피르자
주연 : 데미 무어(엘리자베스 스파클), 마가렛 퀄리(수), 데니스 퀘이드(하비)
상영 시간 : 141분
비추천
과거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할 정도로 성공했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이제 50세가 넘어가며,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에 굴복하지 않은 스파클이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복용해 젊은 '수'를 창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본적으로 잔혹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비추천합니다. 하지만, 잔혹한 장면에 내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긴박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연출로 인해 2시간 반 동안 눈을 떼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색감이 독특하게 튀는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과 금기로 여겨지는 장벽을 과감히 넘어서는 감독의 각본이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아름다움을 강요하고, 이에 부응하고자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보내는 수많은 셀러브리티를 직접적으로 은유하며 현 연예계의 현실을 조명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비판하는 영화였습니다. 과감한 연출과 각본,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강렬한 감독의 메시지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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