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를 들고 왔습니다! '인간은 날 때부터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부족하게 태어났으며, 이를 채우면 열정적으로 삶을 살 수 있다'는 이론을 직접 검증한다는 유쾌한 아이디어의 영화입니다. 매즈 미켈슨을 주연으로 뛰어난 덴마크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하는 작품, 어나더 라운드! 여러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 - 한 노르웨이 철학자의 흥미로운 가설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토마스 빈터베르
주연 : 매즈 미켈슨(마틴), 토마스 보 라센(토미), 마그누스 밀랑(피터), 라스 란데(니콜라이)
상영 시간 : 116분
이야기는 '젊음은 무엇인가? 꿈이다. 사랑은 무엇인가? 꿈의 내용이다.'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술에 취한 학생들이 검표원을 수갑으로 묶어둔 사실이 학교에 전해지고, 학교 내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자는 제안이 나옵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제안에 마틴과 그의 친구들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말하고는 학생들을 가르치러 가죠.
마틴은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열정을 잃어버렸고, 학생들도 그를 따분해합니다. 그는 집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입니다. 잦은 야근으로 아내와 시간을 잘 보내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관계도 소원합니다. 오늘도 야근을 하러 나가는 아내는 마틴의 질문에 잠시 멈춰 섭니다. 자신이 지루하냐는 그의 물음에 '언제랑 비교해서? 젊었을 때?'라는 역질문을 던지죠.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라졌다는 아내의 답변, 마틴은 알았다고 답하며 고뇌에 빠집니다.
다음날, 마틴은 부모님과의 미팅에 참석합니다. 그들은 아이들의 대학 요건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닌데, 역사 수업을 마틴에게 받는 것이 불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적을 낮게 주고, 열정도 없어 보인다는 지적. 마틴은 자신의 수업시간에 핸드폰이나 보는 학생들에게 한 소리를 하고 싶지만, 꾹 참고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합니다.
저녁에 친구들과 40살이 된 기념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마틴. 식사 도중 니콜라이는 한 노르웨이 철학자의 말을 인용합니다.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라는 흥미로운 말. 그는 마틴에게 술을 마시고 자신감을 가져,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후 술을 종류별로 시음하는 그들은 결국 취하게 되고... 취한 마틴은 자신의 넋두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어쩌다 이렇게 비참해졌는지 모르겠다는 한탄. 친구들은 울고 있는 마틴에게 젊었던 시절에 연구원으로 대단했었고, 발레를 그렇게 잘 췄다며 그를 치켜세워주며 위로합니다.
기분 좋은 밤을 보내고 다음날, 마틴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화장실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가방 속에서 술을 한 병 꺼내는데요. 중대한 결심을 한 듯, 그는 술을 한 모금 들이마십니다. 취한 채로 교실로 향하는 마틴. 그는 철학자의 말대로 일상에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복구할 수 있을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주인공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는 분', '끈끈한 친구들의 우정을 좋아하는 분들',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감성적인 영화를 싫어하는 분', '등장인물의 갑갑한 행동을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노래를 들으면서 시작하시죠!
- 덴마크 영화
우리나라에서 덴마크 영화라고 하면 상당히 생소할 것입니다. 영화를 잘 만드는 국가를 뽑아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를 필두로, 춤과 노래의 발리우드, 난해하고 독특한 프랑스 영화, 영화 명가 영국과 스페인 정도가 그나마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덴마크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수입해 와 접해보기 쉽지 않을 텐데, '어나더 라운드'를 통해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 독특한 아이디어, 독특한 전개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성장 영화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열정을 잃었던 인물이, 다시 열정을 되찾아 성장하는 영화입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열등생이 공부를 하여 우등생이 되고, 빈약했던 인물이 열심히 운동하여 강인한 사람으로 바뀌는 정석적인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사회 통념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술을 주인공이 마셔 위기를 타개한다는 기발한 상상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관념을 깨트린 신선한 아이디어이며, 술이라는 매개의 재해석을 촉진시켰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술을 마셔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안일한 방식의 극 전개가 아니라, 실험을 통해 점차 알코올 농도를 키워가는 전개를 사용했습니다. 이와 같이, 삶의 행복을 위한 최적의 알코올 농도를 찾는 실험을 진행한다는 아이디어는 상당히 지능적인 극 전개 방식입니다. 보편적인 영화의 스토리 전개 방식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따르며, 영화 '어나더 라운드'의 구성도 예외는 아닙니다.
발단 - 열정이 필요한 네 친구가 술을 마셔 현 상황을 해결하고자 함
전개 - 적당한 술을 마셔 열정적인 태도로 업무와 가족에 집중할 수 있게 됨
위기 - 과도한 술을 마셔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다시 가족과 관계가 소원해짐
절정 - 토미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함
결말 - 토미의 장례식과 학생들의 졸업식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술이었고, 상황을 악화시킨 것도 술이 되는 전개 방식이 실로 참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술로 시작하고, 술로 매듭 짓는 국가, 덴마크
영화의 시작은 독특한 호수 경주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맥주 한 박스를 호수 한 바퀴를 돌며 전부 마셔야 하는 레이스. 구토를 하면 해당 팀의 시간이 1분 차감되며, 우승상품은 공병값으로 지급되는 경기입니다. 젊은 덴마크인들이 주저 없이 술을 마시고, 지나가는 열차에 술을 뿌리는 모습 그리고 내부에서 난동을 피우는 그들. 그럼에도 유쾌하게 그들을 대하는 탑승객들의 모습이 술문화에 상당히 관대한 덴마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인 영화의 시간 스펙트럼은 신학기의 시작으로부터 학생들이 졸업하는 순간까지를 잡고 있습니다. 학기 초반, 무기력했던 마틴 선생은 삶의 게임 체인저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술이었죠. 술을 마신 마틴 선생은 가족과도 화목해졌고,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성공적인 졸업반을 이끌었습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농도를 높여 갈수록 네 친구들의 모습이 비정상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을 물론, 숙취로 인한 두통도 만만치 않은 부작용이었습니다. 게다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던 토미는 결국 알코올 중독에 빠져, 나쁜 선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학생들은 술을 마시며 그들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그 자리에 함께한 마틴도 술을 마시고 있지만, 학생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듯합니다. 피터가 춤을 추라는 말에 처음엔 약간 사양합니다. 그러나 한껏 술에 취한 피터가 형편없는 춤을 추고 넘어지자, 마틴의 생각은 바뀐 것 같습니다. 넘어진 피터를 일으켜 세우고, 술기운에 몸을 맡기는 마틴. 마치 삶의 응어리진 감정을 춤사위로 세상에 발산하는 것과 같은 마법 같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거기에 더해 오버랩되는 노래는 'What a life'라는 노래는 춤의 의미를 한껏 더해주고 있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덴마크와 술, 그들의 시작과 끝, 그 사이에 담긴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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