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입니다! 이전에 가오갤 1편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고, 3편이 잘 뽑혔다는 소식을 들어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요즘 마블과는 달리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어 재밌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런 영화는 확실히 OTT로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직접 관람해서 온전히 재미를 느끼시는 걸 추천합니다!
-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놈은 완벽을 원한 게 아냐. 그냥 원래대로가 싫었던 거지" - 극 중 로켓의 대사 |
장르 : 슈퍼히어로, SF, 액션, 코미디, 어드벤쳐,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 드라마
감독 : 제임스 건
주연 : 크리스 프랫(스타로드), 조 샐다나(가모라), 데이브 바티스타(드랙스), 빈 디젤(그루트), 브래들리 쿠퍼(로켓), 카렌 길런(네뷸라), 폼 클레멘티프(맨티스), 숀 건(크래글린), 윌 폴터(아담 워록), 엘리자베스 데비키(아이샤), 마리아 바칼로바(코스모)
상영 시간 : 150분
이야기는 가모라를 잃은 이후, 매일매일 술에 절어사는 스타로드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술집에 쓰러진 스타로드를 침대로 데려간 네뷸라의 팔을 어루만지며 '가모라...'라고 중얼거리기까지 하죠. 가디언즈 간판은 달았으나, 대장의 상태가 영 엉망인 상황. 대원들도 어찌할 줄 모르고, 그저 그가 회복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던 중, 먼 우주에서 아담 워록이 그들을 향해 날아옵니다. 로켓을 하이 에볼루셔너리로 데려가고자 급습을 감행한 아담 워록은 강력한 힘을 발산하며 가디언즈 멤버들을 하나하나 처리합니다. 그와 맞서 싸우던 중, 로켓은 가슴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위기의 순간에 드디어 깨어난 스타로드가 그를 겨우 지켜냅니다. 이후, 드랙스와 네뷸라가 워록을 몰아내지만, 스타로드와 맨티스가 시행한 응급처치가 오히려 로켓의 자폭 장치를 발동시킵니다.
그 자폭 장치는 로켓에게 생채 실험을 자행했던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다른 기관이나 사람이 손을 대면 자폭하게 만든 것이었죠. 자신의 소유물을 타인이 손댈 수 없다는 생각에 심어둔 것이었습니다. 이 장치는 발동 후 3일 뒤에 폭파되며, 이를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분석할 수 있는 파일이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곧장 로켓의 파일이 있는 오르고스코프로 향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로켓을 살리고, 아담 워록을 보낸 이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팬이신 분', '웃고, 울리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 '통쾌한 액션을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다소 기괴한 것을 보기 힘들어하는 분',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아 배경지식이 없는 분', '현실성이 떨어지는 영화를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문에 앞서, 음악을 들으며 시작하시죠!
- 가변 화면비
제가 가오갤 3편을 보면서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화면비였습니다. 첫번째로 가오갤 3은 일반관에서 관람 시 두 가지 화면비를 볼 수 있습니다. 2.39:1, 1.85:1의 두 가지 화면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상황에 맞춰 화면비를 바꾼 것이 흥미롭더라고요. 좁은 1.85:1의 화면비는 액션씬, 화려한 우주 풍경을 보여줄 때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그 이외의 씬에서는 2.39:1의 길쭉한 화면비를 사용했습니다.
좁은 화면비는 보통 인물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채용하는 화면비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액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좁은 화면비를 채택한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좁은 화면비에서 연출된 액션은 화면의 깊이감을 살릴 수 있었으며, 화면 꽉 찬 액션으로 화려함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 동물 실험과 위선
이번 3편에서는 로켓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로켓의 과거는 지금껏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대원들조차도 궁금해하는 말하는 너구리의 탄생기. 이 영화는 오프닝에서 노래 'Creep'을 부르며 로켓의 어린 시절을 회상합니다. 작고, 귀여웠던 로켓은 음습한 우리로 침입하는 검은 손아귀에 이끌려 생체 실험을 당한 것이죠. 그 손아귀의 정체는 하이 에볼루셔너리라는 인물로, 완벽한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무자비한 생체 실험을 진행하는 사람입니다.
그 중 로켓은 그의 89번째 실험 부산물이었습니다. 신체 내부에 기계가 심어져 있으며, 지능과 창의력이 무척이나 뛰어난 유니크한 실험체였죠.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로켓을 아꼈고, 로켓 또한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따릅니다. 둘의 정서적 교류는 단순한 관계가 아닌, 부자간의 끈끈한 관계처럼 보였습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무릎에 로켓을 앉히고 저 멀리 건설되고 있는 천국, 카운터 어스에서 함께하자는 약속을 하는 모습은 관객이 보더라도 현혹될 만큼 사랑이 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애로운 모습과는 달리, 로켓이 지내는 공간과 그의 친구들을 보아하면 의아함이 생깁니다. 녹이 슨 철제 우리에서 거주를 하며, 온몸이 절단, 개조되어 흉측하게 변한 라일라, 티프스, 플로어의 모습은 그들이 사랑받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마음 속에는 희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두운 천장이 아니라 밝고, 높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존경하는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과업을 완수해야 했습니다.
로켓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던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90번째 실험에 대해 소개합니다. 작은 동물을 기계에 넣고, 정체모를 가스를 주입해 인간의 몸을 가진 모습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죠. 문제는 인간으로 성장했을 때, 공격성이 높아져 유토피아에 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해결책을 강구하던 문제였지만, 로켓은 너무나 손쉽게 문제를 해결해 버립니다. 회로를 조금만 수정하면 그들의 공격성이 말끔히 사라졌던 것이었죠.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충격을 받습니다. 자신이 만든 일개 창조물이 자신보다 뛰어난 지성을 가지고 있으니 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90번째 실험의 성공은 위선으로 쓰여진 그의 가면을 벗겨 버립니다. 진실되지 않은 애정을 거두고, 모든 89번째 실험체를 사살하고, 자신을 능가한 로켓은 오직 뇌만 살려 통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90번째 실험체로 가득 찼던 카운터 어스도 결국 문제가 발생하자,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파괴해 버리는 잔악한 모습을 보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은 제거한다.'는 생각이 그의 사상에 기반한 행동입니다.
로켓은 그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놈은 원래 완벽을 원한 게 아냐. 그냥 원래대로가 싫었던 거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입니다. 세상이 완벽하지 않다고 인지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자의적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세상이 완벽하지 않다고 규정할 것이며, 세상을 바꿀 것이라면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결정하는 모든 단계가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는 관점은 보편적인 관점이 아닌, 하이 에볼루셔너리 개인의 관점이라 볼 수 있을 것이며, 그가 세상을 싫어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자행한 끔찍한 동물 실험들은 개인의 만족을 위한 불필요한 희생이었다는 것이죠. 개인적인 이상을 모두의 이상으로 둔갑시켜, 일간말종의 행위를 정당화한 그의 위선을 톡톡히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 외모 고정관념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의문 중 하나는 '어떻게 12세 등급을 받았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험체 묘사가 많이 중화되었지만, 겉모습은 흉측해서 관객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플로어가 바닥에 누울 때, 절단된 다리가 보이기도 해서 관람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의도된 장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빌런을 묘사할 때, 흉측하거나, 기괴한 모습을 한 캐릭터를 설정합니다. 실제 사회에서도 '관상'이라는 말이 있듯이, 생긴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관념이 기저에 깔려있기도 하죠.
이 영화는 그 관점에 정면돌파를 시도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아이들을 구출하는 장면에서 맨티스가 램생크라는 실험체를 구출할 때입니다. 맨티스는 기괴한 몰골을 한 램생크를 보자마자 경악하는데, 곧장 자신의 잘못은 인지하고 소리 지른 것을 사과하죠. 실험체들이 가진 외모는 자신이 원해서 가지게 된 외모가 아닙니다. 대부분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개조 때문에 원치 않는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리고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들의 실제 품성은 착합니다. 맨티스가 문을 열어주자, 정중하게 감사를 표하며 걸어나가는 램생크의 모습은 겉과 속은 같지 않다고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오갤 삼부작은 깔끔하게 끝난 것 같습니다. 1편의 오프닝 곡인 'Come and Get Your Love'가 3편의 마지막에서 재생되어 수미상관을 이루는 장면은 팬에게 큰 선물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스타로드가 지구로 떠나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가 돌아올 것이라 언급했으니,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봤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오갤을 사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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