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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인셉션 (Inception, 2010)

무비서포터 2023. 5. 9. 00:00

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꿈을 소재로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라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예고편만 보았을 때는 흥미로운 영화겠거니... 싶었지만, 영화관에서 나오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영화였습니다. 놀란 감독의 창의적인 상상력과 완벽에 가까운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대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1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전혀 어설프지 않은 인셉션. 당당하게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꿈 vs 현실
시간, 규칙, 타이밍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인셉션' 작전이 시작된다!"

- 다음영화 인셉션 소개 문구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범죄, SF, 스릴러, 액션, 어드벤쳐, 첩보, 하이스트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코브), 마리옹 코티야르 (맬), 조셉 고든레빗 (아서), 와타나베 켄 (사이토), 엘리엇 페이지 (아리아드네), 톰 하디 (임스), 킬리언 머피 (로버트 피셔), 톰 베린저 (브라우닝), 마이클 케인 (마일스)

상영 시간 : 148분

 

  이야기는 코브가 사이토에게 다른 추출가가 꿈속에서 정보를 훔쳐가는 것을 방어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제안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식사를 하며 코브의 제안을 듣던 사이토는 생각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무심하게 그의 말을 듣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생각을 해보겠다며 떠나버리는 사이토, 코브와 아서는 사이토가 그들을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그들은 사이토의 생각을 보호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그의 기업 기밀을 훔치기 위해 잠입한 상황이기 때문이었죠.

 

 불안해하던 둘에게 익숙한 한 여인이 바다가 보이는 일본식 테라스에서 밤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서는 큰 골칫거리를 본 듯, 질색합니다. 이에 코브는 자신이 여인을 해결하겠다며 아서를 안심시킨 후,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아서의 말과는 달리 친근해 보이는 그녀. 코브는 맬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금고에 도달하기 위해 그녀가 앉은 의자에 커튼으로 묶은 줄을 연결하고, 벽을 타며 내려가던 코브. 그러나, 갑자기 맬이 사라지며 코브는 추락하다 겨우 목숨을 부지합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금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의 눈썰미는 정확했습니다. 사이토가 불안하게 쳐다본 벽엔, 정말로 금고가 숨겨져 있던 것이었죠. 금고를 열고 정보를 빼내려는 순간... 맬과 사이토가 아서를 인질로 삼아 금고 앞으로 찾아옵니다. 맬은 아서를 고문하며, 코브에게 기밀을 건네라고 하죠. 그러나, 코브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잽싸게 움직여 권총으로 아서의 머리를 맞춰 그를 위험한 꿈에서 탈출시킵니다. 사이토에게 넘긴 기밀도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였을 뿐이었습니다. 무수한 사이토 경비를 헤치고, 마침내 서류 내용을 확인해 보는 코브. 그러나 중요한 정보는 모두 검은 줄이 쳐져 있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절망하고 있던 그때, 꿈속으로 무수히 많은 물이 쏟아져 나오며 코브는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꿈에서 깬 코브는 사이토를 심문합니다. 꿈속에서 봤던 기밀의 핵심 내용을 토해내라며 말입니다. 하지만 사이토는 테스트였다는 아리송한 말을 할 뿐, 코브가 원하는 정보는 건네주지 않습니다. 결국 흥분한 코브는 사이토를 바닥에 처박으며 그를 죽기 직전까지 위협하지만... 카펫의 재질이 양모가 아닌, 폴리에스테르라서 이 장소 또한 꿈임을 알아차립니다. 카펫 재질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꿈 설계자의 미스. 사이토는 끝까지 비밀을 말하지 않고, 꿈에서 깨어납니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코브와 아서는 의뢰인 '코볼사'에 쫓기게 되는 입장이 되었는데... 도망치기 위해 탑승할 헬기에 사이토가 이미 타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지만, 모종의 사유로 미국으로 갈 수 없는 처지였던 코브에게 자신이 주는 임무를 성공한다면 자식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가 제안한 임무는 '인셉션'. 경쟁사의 후계자 '피셔'의 무의식 속에 '회사를 해체하라'는 생각을 심으라고 요청합니다. 아서는 생각을 심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라 말하지만, 코브는 이전에 해본 적이 있다며 멤버를 모아달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SF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긴박하고, 현란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철학적인 사유가 녹아들어 간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복잡한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 '어지러운 화면 전환이 불편한 분', '다소 긴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노래를 들으면서 시작하시죠!

 

 

  • 놀란 감독 상상력의 정점

 

 

 인셉션은 꿈을 주제로 연관된 모든 상상력이 집대성된 작품입니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아이디어가 영화 전반적으로 유기적으로 엮어 작품의 핍진성을 키워주고 있죠. 꿈에 대한 내용만 언급해 본다면,

 

1. 꿈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뉜다. 의식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며, 무의식은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다.

2. 의식적으로 꿈을 제어할수록 무의식의 저항이 거세진다. 마치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백혈구처럼.

3. 꿈속에서 꿈을 꿀 수 있다. 다만, 들어갈수록 꿈이 불안정해지고, 림보(Limbo)에 빠지기 쉽다.

4. 꿈속에서의 한 시간은 현실에서의 5분이다. 이는 더 깊은 꿈 속으로 들어갈수록 곱으로 늘어난다.

5. 수면 중인 몸에 가해지는 자극이 꿈에서 반영된다. 예시로 음악을 들려주면, 꿈속에서 기괴한 바람소리로 들리게 된다.

6. 자극을 이용해 꿈에서 깨는 '킥'을 사용할 수 있다. 떨어지거나, 물에 입수하면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7. 꿈에서 사망하면 잠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은 그대로 꿈에서 느낀다.

8. 깊은 꿈 속에는 그 사람이 간직하는 비밀(생각)이 존재한다. 이는 금고 형태로 보이는데, 이를 빼내는 것을 익스트랙션(Extraction)이라고 한다.

9. 반대로 깊은 꿈 속에 생각을 심어둘 수도 있다. 이를 인셉션(Inception)이라고 한다.

10. 깊은 꿈 속으로 떨어지게 되면 림보(Limbo)에 갇히게 된다. 무의식의 가장 깊은 영역이며, 수십 년을 갇혀 지내며 자아를 잃어버릴 수 있는 공간이다.

 

라고 볼 수 있겠네요. 추가적으로 꿈속 내부에서 톡톡 튀는 상상력을 언급해 보자면,

 

 

1. 팬로즈의 계단 - 무한하게 이어지는 불가능한 계단 (Paradox : 역설). 그러나, 아서는 역설이 실현될 수 있는 꿈 속에서 이를 이용해 투사체를 처리합니다.

2. 열차 난입 - 인셉션 작전의 첫 번째 꿈에서 대로변에 뜬금없이 난입한 거대한 열차는 코브의 꿈에서 온 무의식입니다. 맬이라는 죄책감을 안고 있는 코브의 심리적 불안정을 나타내며, 씬의 강렬함을 키워주는 아이디어입니다.

3. 360도 복도 전투씬 - 외부 조건이 변함으로써, 내부의 중력이 변하는 모습을 이용한 창의적인 전투장면.

4. 무중력 엘리베이터 다이너마이트 킥 - 중력이 없는 상황에서 떨어지는 충격을 가할 수 없었기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킥을 실행하는 창의력.

5. 토템 - 남의 꿈속에 머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물건. 예시로 팽이를 돌리는 경우, 현실이나 자신의 꿈에서는 비틀거리다가 넘어지지만, 남의 꿈에서는 역설적으로 계속해서 돎.

 

등이 있습니다. 저는 영화 내내 이러한 크고, 작은 상상력이 영화를 받쳐주고 있어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병렬 Float 구조

 

 

 인셉션은 여러 공간의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서사 구조를 가졌습니다. 이를 다중 Float 구조, 혹은 병렬 Float 구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놀란 감독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타일이며, 인셉션은 작중 내 명시적으로 병렬 Float가 형성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바로 '꿈속의 꿈'이 동시간에 다른 사건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각 Float을 설명해 본다면,

 

Float 1 : 한 도시의 길거리 / 키커 : 유세프 / 목표 : 피셔 납치 및 금고 암호를 얻어내기

Float 2 : 한 호텔 / 키커 : 아서 / 목표 : 피셔에게 브라우닝이 흑심을 품었다고 속인 후, 더 깊은 꿈으로 유인

Float 3 : 외딴 지역의 병원 / 키커 : 임스 / 목표 : 피셔의 무의식에 '스스로 이루어내라'는 감정을 심음

Float 4 : 코브의 아파트 / 목표 : 사망한 피셔를 살려내기

 

와 같이 나열할 수 있습니다.

 

 

 병렬 Float 구조는 자칫 편집을 잘못하면, 관객에게 혼란을 주고, 영화의 난이도를 키우는 장애물이 됩니다. 반대로 효과적인 편집이 가미된다면, 각각의 덜 매력적인 Float을 긴장감 넘치는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인셉션을 보며 각 Float에서 이따금 보이는 부족한 액션씬과 같은 단점을 짧은 호흡의 편집, 긴박한 음악 그리고 자유로이 오가는 Float 놀음을 통해 교묘히 가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놀란 감독의 각본과 편집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면목입니다.

 

  • 자아에 대한 물음

 

 

 영화에서 토템이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지금 위치한 꿈이 자신의 꿈인지, 남의 꿈인지 구분시켜 주는 물건으로 해당 물건은 오로지 자신이 제작한 물건이어야 합니다. 이 물건을 남에게 만지게 해서는 안되는데, 오직 본인만이 물건의 무게 중심을 알고 있어, 남의 꿈에 들어갔을 때 남의 무의식으로 생성된 토템에 속아 꿈을 자각하지 못할 위험을 배제하기 위함이죠.

 

 저는 토템이 본인의 자아, 판단 능력을 지칭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와 본인의 자아(판단 능력)를 이용해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이 남에게 휘둘리지 않게 도와주는 도구라 볼 수 있죠. 우선 토템을 돌려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을 '세상을 의심'하는 단계로 봅니다. 자신이 인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던 세상이 현실이 아닌 꿈일 수도 있겠다는 쉽지 않은 의심이요. 다음 토템을 돌려 넘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자신의 자아, 즉, 스스로가 세운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이 온전하게 작동하는지, 작동하지 않는지에 대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토템을 남에게 만질 기회를 준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 통제권을 넘길 기회를 준다는 것이라 지양되는 행위라 볼 수 있으며, 작중 내 맬이 토템을 금고에 가둔 것은 세상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맹목적인 믿음만이 존재하는 자기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해석이 공식적인 해석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며 기저에 깔려 있는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은 현실이 과연 맞는가?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이 토템에 실려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놀란 감독의 꿈에 대한 훌륭한 해석과 상상력이 창의적으로 집대성된 영화 '인셉션'에 대해 다루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기적으로 다시 시청하는 작품 중 하나인데,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ㅋㅋ

 

 역시나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과 무의식에 관한 역대급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