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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무비서포터 2023. 5. 19. 00:00

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라라랜드'입니다. 영화는 보지 않더라도 음악은 어쩌다 한 번씩 들어본 그 영화. 저 또한 뮤지컬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이기에, 감상을 보류하고 음악만 듣고 있었는데요. 최근 한 번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배우들의 연기, 환상적인 카메라 워크와 감정적인 스토리라인까지... 종합예술의 정점을 보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 라라랜드, 여러분께 당당히 추천드립니다!


  •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라라랜드 예고편
"Here's to the fools who dream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 작중 미아의 오디션 노래 제목

 

 

장르 : 뮤지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감독 : 데미언 샤젤

주연 :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엠마 스톤(미아)

상영 시간 : 128분

 

  이야기는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시작합니다. 교통 체증 속에서 오디션용 대본을 읽던 미아는 미처 앞 차량이 나아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이에 화가 난 뒤차, 세바스찬이 경적 소리를 크게 울리고, 미아 차를 옆으로 비껴 나가며 그녀에게 중지로 욕을 하죠. 그렇게 둘의 꿈의 도시, LA로 들어가는 좁은 길목에서 처음 조우하게 됩니다.

 

 미아는 할리우드에서 카페 종업원으로 일하며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녀가 일하는 카페에 자주 들르는 한 유명 여배우를 볼 때마다 지배인은 '돈은 안내도 됩니다'와 같은 편의를 봐주는 말을 건네고, 배우는 '아니에요. 돈 낼게요.'로 화답하며 훈훈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유유히 커피를 들고 카페 밖으로 나가는 여배우, 그녀는 운전기사가 있는 골프카트를 타고 촬영현장으로 떠나죠. 성공한 배우로 받는 대접을 그 자리에서 목격한 미아는 홀린 것처럼 그녀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죠. 그리고는 미처 깜빡할 뻔한 오디션 장으로 황급히 떠나죠. 그러나 너무 정신이 없던 탓에, 커피를 들고 있던 손님과 부딪혀 셔츠에 커피를 쏟고 맙니다. 패딩을 입고 겨우 오디션장에 들어서 자신만의 감정 연기를 선보이려던 미아, 그러나 도중에 난입한 불청객 때문에 오디션을 망칩니다. 이후, 친구들과 간 파티장에선 자신의 차량이 견인당하는 불상사까지 겪으며 집까지 걸어가던 그때... 한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레스토랑을 바라봅니다.

 

 세바스찬은 재즈에 대한 열망이 크나,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일했던 레스토랑에서는 정해진, 재미없는 노래만 반복해서 들려주는 음악재생장치에 불과한 일을 했지만, 자신을 불러주는 곳은 이곳밖에 없기에 자존심을 숙이고 레스토랑에 재취업합니다.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재즈곡을 치는 세바스찬. 그 순간만큼은 세상이 고요해지고, 모든 신경과 집중이 세바스찬 본인에게 향하는 순간. 그는 한껏 재즈에 몰두하여 완곡을 해냅니다. 박수갈채가 터져 놔와야 할 순간.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는 손님들과 자신에게 오라며 손가락질하는 주인, 그리고 그를 감성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미아가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세바스찬은 주인에게 곧장 사과를 하지만, 주인은 그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화가 난 세바스찬은 레스토랑 밖으로 나가려는데... 잘 들었다고 인사를 건네는 미아를 툭 치고 밖으로 나간다.

 

 아름답지만은 않은 둘의 첫 만남. 과연 이 둘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화려한 영상미를 좋아하시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뮤지컬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 '잔잔한 영화를 싫어하는 분', '감성적인 영화를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노래를 들으면서 시작하시죠!

 

 

  • 테크니컬의 정점을 찍은 영화

 

 

 데미언 샤젤 감독의 영화는 '위플래쉬'를 본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에도 영화가 화려하다는 기분을 받았습니다만, 라라랜드를 보며 정말 능수능란한 감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영화 내 대부분의 씬이 원테이크로 찍혀 있습니다. 원테이크 기법 자체가 카메라에게도, 배우에게도, 그리고 미술팀에게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기법일 것인데, 그런 장면들이 꾸준히 나오며,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감독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 배우들의 감정선을 2.55:1이라는 화면비의 제한을 넘어 절절히 전달한 테크닉입니다. 캐릭터를 부각하는 영화의 화면비는 1.6:1 혹은 1.9:1의 비율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관객들이 배경에 시선이 팔리지 않기 위함도 있고, 화면 위아래로 꽉 차는 배우의 표정 연기를 담기에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와이드 한 화면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으면 이마와 턱이 잘리는 경우가 발생해, 감정 전달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하죠.

 

 

 그럼에도 우리가 배우의 감정선이 화면을 통해 느껴지는 이유는 와이드한 화면을 꽉 채우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연출이 그들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바스찬이 식당에서 피아노를 치다가, 주위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그에게 강한 한 한줄기의 빛이 내려오는 것은, 그가 피아노에 몰두하여,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는 내내 자주색과 담청색의 조명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마치 그들이 꿈속을 거닐며, 사랑을 나누는 듯한 느낌을 연출합니다. 그렇기에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와 배경의 도움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을 관객도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노래라던가, 미장센 등 여러 요소들이 환상적으로 연출되어,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진수성찬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던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 '만약...' 엔딩

 

 

 라라랜드의 이야기는 두 번 진행됩니다. 하나는 세바스찬과 미아, 둘 다 어리고, 미숙한 상태에서 꿈을 향해 노력하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만일 우리가 이랬더라면'을 가정한 이야기입니다. 

 

 세바스탄과 미아는 자신의 꿈을 좇아 LA로 온 사람들입니다. 각자 재즈 개인 카페를 운영, 배우로 대성하는 것을 꿈꾸는 이들이죠. 그런 그들이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재즈를 싫어했던 이가 재즈의 매력에 빠지고, 자신의 소신을 버리고 대중적인 재즈로 돌아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돈을 버는 행위들은 그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미아 곁에 있어주지 못하게 된 세바스찬. 그리고 이에 분개하는 미아. 분명 서로의 행복을 위해 힘쓰던 둘이지만, 오븐에 타버린 음식처럼 그들의 관계는 어느 순간부터 잘못되기 시작합니다.

 

 

 결국 성공한 그들이지만, 5년 뒤의 재회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재생되는 것은 그 순간에서 '만일 우리가 이랬더라면 지금 함께하고, 이런 삶을 영위하고 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물음에 대답입니다. 첫 만남에서 쌀쌀맞게 굴지 않고, 세바스찬이 키이스를 따라나서지 않고, 미아의 연극을 놓치지 않으며, 미아가 오디션에서 성공하고, 둘이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접 꾸민 집에서 사는 그런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저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분명 LA에 온 그들의 목표는 '자신의 성공'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바스찬과 미아, 둘 다 목표를 달성했죠. 어찌 보면 과거에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이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과거를 결정을 되돌리고 싶다는 상상을 하는 것이 특이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두 번째 이야기를 보여 준 이유는 '성장하고 있던 와중에 곁에 있어준 이에 대한 중요성'을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어리숙했던 그들은 늘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매번 오디션은 낙방하고, 재즈는 대중에게 인기가 없었으며, 돈 하나 없이 오직 자존심만으로 살아왔던 그때, 그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어리숙한 판단으로 인해 미아의 연극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돈을 벌어 미아를 도와주고자 했던 세바스찬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그 시절. 그럼에도 서로가 성공하기 전까지 둘은 곁에 있었습니다.

 

 개인의 성공을 마친 지금, 과거에 자신이 느꼈던 마음의 혼란이 잔잔해진 지금, 그들은 비로소 중요한 것을 깨닫습니다. '진정 자신을 위했던 그 사람'을요.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과하기 쉬운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이의 소중함"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