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입니다. 삶과 사랑 그리고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하나로 묶은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화로 회자되고는 하는데요.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해 저도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든 감상은 코미디적인 요소도 있고,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요소도 있어 관객들에게 울림을 준 영화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챙기기에 충분한 영화, 어바웃 타임. 여러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어떠한 순간을 다시 살게 된다면, 과연 완벽한 사랑을 이룰수 있을까?" - 다음영화 어바웃 타임 소개 문구 |
장르 : 코미디, 로맨스
감독 : 리처드 커티스
주연 : 도널 글리슨(팀), 레이첼 맥아담스(메리), 빌 나이(아빠), 톰 홀랜더(해리), 마고 로비(샬롯), 리디아 윌슨(킷 캣)
상영 시간 : 123분
이야기는 팀이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자신은 오렌지 머리칼을 가진 사람이며, 어머니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늘 바쁘고, 아버지는 50살까지 교수로 살다가 은퇴한 평범한 가장이며, 데스먼드 삼촌은 늘 차려입지만, 어딘가 부족한 인물이고, 팀의 동생 캐서린은 가족의 활력을 일깨워 주는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해변에서 바비큐를 구우며 소풍을 즐기고, 맑던, 비가 오던 매주 금요일에는 영화 상영회가 열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날에는 전야제 파티가 열립니다. 전야제에서 12시가 되면 남녀가 서로 키스를 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 익숙지 않은 팀은 포옹으로 상대 여자를 실망시키죠.
그리고 다음날... 21살이 된 팀을 부르는 아빠. 늘 장난스러웠던 그는 팀에게 가문의 비밀을 알려준다며 무게를 잡습니다. 그 비밀은 가문의 모든 남자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장난을 치겠거니 싶던 팀은 한 번 속아보겠다며 아빠가 말한 대로 시간여행을 시도합니다. 깜깜한 장소에서 눈을 감고, 두 손에 주먹을 쥔 채, 자신의 삶에서 되돌아가고 싶은 시점을 생각하면 된다는 간단한 방식. 팀은 옷장에 똑같이 시도해 봅니다. 잠시뒤, 옷장에서 나온 팀의 복장이 전날 전야제 복장으로 변해있었고, 아래층에는 파티로 시끄러웠습니다.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팀, 그는 어제 못했던 키스를 성공시킵니다.
팀은 여름에 샬롯과 두 달간 지내게 됩니다. 샬롯은 팀이 완벽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로, 그녀 앞에 설 때마다 팀은 긴장해서 벌벌 떨고는 했습니다. 예시로 선크림을 발라달라는 요청에 긴장해 선크림을 쭉 짜, 그녀의 몸에 흘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죠. 물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팀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잘못을 만회합니다. 샬롯이 떠나는 마지막 날,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한 팀은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방에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녀는 여행 마지막 날 고백하는 것은 최악이라며, 한 달 전이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말합니다. 즉시, 시간여행으로 한 달 전으로 돌아가 다시 고백하는 팀, 샬롯은 이번엔 여행 마지막 날에 고백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말합니다. 팀은 그녀의 마음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녀를 그냥 보내줍니다.
이후 런던에 취직한 팀은 다혈질 극작가 해리와 함께 동거합니다.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팀은 친구와 함께 블라인드 레스토랑으로 가게 됩니다. 단순한 소개팅(Blind Date) 레스토랑이 아닌, 어둠이 깔려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맹인(Blind) 레스토랑. 그곳에서 합석하게 된 메리와 조안나. 팀은 메리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자신과 잘 통한다고 느낍니다. 먼저 밖으로 나가, 그녀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팀. 안 나오면 어쩌나, 안절부절못하던 그의 앞으로 마침내 나온 메리는 성격뿐만 아니라, 외모마저 완벽했죠. 그녀에게 수줍게 전화번호를 묻자, 흔쾌히 전화번호를 건네는 메리. 드디어 팀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늘 높이 날아갈 듯이 기쁜 팀은 집에 오자, 해리가 무척이나 분개한 것을 확인합니다. 알고 보니 주연 배우가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대사를 까먹어버린 것. 자신의 역작이 될 작품이었지만, 배우의 실수로 그의 작품이 완전히 매몰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팀은 해리를 위해 시간여행을 합니다. 주연 배우가 기다리는 방에 들어가 넌지시 작품 대사를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떠냐며 조언을 해주고 쫓겨나고, 대사를 까먹은 다른 배우를 위해서는 직접 대사를 적은 나무골판지를 들고 가 일일이 대사를 보여줍니다. 팀의 보이지 않는 조력덕에 해리의 연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고, 저녁 축하 파티가 돼서야 겨우 한숨을 돌린 팀은 메리에게 연락하기 위해 전화기를 꺼내드는데... 그제야 시간여행으로 메리 연락처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는 팀. 겨우 만든 여자친구가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그녀를 만났던 블라인드 레스토랑을 다시 가보지만, 그녀의 행방을 찾을 수 없고... 힘들 게 만든 그의 첫사랑이 이렇게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 '타임 슬립물을 좋아하는 분', '인생의 교훈을 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영화를 싫어하는 분',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를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문에 앞서, 노래를 들으며 시작하겠습니다.
- 속 시원한 전개
어바웃 타임은 기본적으로 타임루프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에 발생한 문제가 과거의 원인으로부터 유발된 사건일 때, 과거로 돌아가 원인을 제거 혹은 변경하여 현재의 결과를 다르게 만드는 형태를 취하고 있죠. 보통의 타임루프물은 과거의 원인을 바꿀 때, 현재의 결과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적인 전개를 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과거를 바꾼다고 현재가 좋아질 것이라는 환상에 대한 답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바웃 타임은 다릅니다. 타임루프물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으나, 나비효과의 여파는 강하지 않습니다. 가장 컸던 여파는 킷 캣을 구했을 때, 자신의 자녀의 모습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여파였죠. 그렇기에 작중 주인공이 맞는 사건들은 대부분 손쉽게 해결됩니다. 선크림을 바를 때 긴장해 결례를 저지른 것을 만회하려고, 메리와의 첫날밤, 잠자리에서 보여준 초보적인 실수를 만회하려고, 최고의 결혼 들러리를 걸러내기 위해서 시간여행을 하죠.
이와 같은 극 전개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 집착하기보다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인생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해 볼 만한 일들을 어바웃 타임에서 속 시원하게 전개하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 두 번 살아야만 후회하지 않는가?
작중 주인공은 현재의 상태를 바꾸기 위해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합니다. 처음엔 메리를 쟁취하기 위해, 자신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했다면, 작품 중반부부터는 가족을 위해 시간여행을 하죠. 반면 아버지는 주로 인생을 더 즐기기 위해 시간여행을 합니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거나, 평범한 일상에서 놓쳤던 것들을 되짚어보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죠. 그의 유화적이고, 쿨한 태도는 한 번 삶을 살아보았기 때문에 생기는 경험에서의 아우라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하루를 두 번 살아봅니다. 한 번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두 번째는 신경 쓰지 못했던 일들을 놓치지 않으며 살아봅니다. 영화는 두 번째 삶에서 첫 삶에서 비춰주지 않은 곳을 조명합니다. 관심도 없던 종업원의 얼굴을 비춰주고, 무죄 선고를 받는 피고인의 얼굴을 비춰줍니다. 바쁜 삶에 치여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팀에게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과연 두 번째 삶에서 조명하는 것들이, 오직 우리가 두 번 살아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인가?'에 대한 의문이죠. 알고 보면 한 번 살아갈 때, 신경을 더 쓴다면 놓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돌아보았을 때 후회할 일이 남게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고된 일상에 치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은 굳이 삶을 두 번 살지 않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현재의 삶을 백 퍼센트 받아들이고,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면, 후회할 일이 적어지지는 않을까요?
어바웃 타임은 기존의 타임루프물에서 '과거를 바꿔도 소용없다'는 식의 접근 방법이 아닌, '과거를 바꾸고 살아보았는데도, 결국 행복한 현실을 한 번 즐기는 것이 낫더라'라는 색다른 접근 방법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저는 그런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드네요.
오늘은 기분 좋게 삶의 위로와 교훈을 건네주는 영화, 어바웃 타임을 소개해보았습니다. 뻔한 주제와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유쾌하고, 참신해 흡입력이 좋은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줄평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선, 두 번 살아야만 하는가?"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
'보고 추천하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추천] 모스트 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 2014) (0) | 2023.06.28 |
---|---|
[영화 추천] 엘리멘탈 (Elemental, 2023) (0) | 2023.06.26 |
[영화 추천] 화양연화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 (2) | 2023.05.31 |
[영화 추천]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0) | 2023.05.29 |
[영화 추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0) | 202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