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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모스트 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 2014)

무비서포터 2023. 6. 28. 00:00

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모스트 원티드 맨이라는 영화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무료로 푸는 영화를 다운받게 되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기존 첩보물에서 흔하게 보였던 화려한 액션, 폭발 등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현실적인 정보국의 대테러 정보 작전을 보여줍니다. 치밀한 작전 설계로 극의 흐름을 이끌며, 그 작전 속에서 장기짝처럼 소모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아이러니한 현실을 조명하기도 합니다. 자극적인 첩보물이 아닌, 고요한 첩보물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모스트 원티드 맨, 추천합니다!

 


 

  •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모스트 원티드 맨 예고편

 

"안전한 세상을 위해서요
(To make the world safe place)"

- 작중 군터, 마사의 대사

 

 

장르 : 첩보물, 스릴러

감독 : 안톤 코빈

주연 : 필립 호프만(군터 바흐만), 레이첼 맥아담스(애너벨), 윌렘 데포(토미), 로빈 라이트(마사)

상영 시간 : 121분

 

  이야기는 "911 테러는 독일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기획 및 준비되었다. 정보력 부재와 각 정보기관 사이의 경쟁으로 인해 테러가 사전에 발각되거나 저지되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 오늘날 함부르크는 2001년의 과오를 절대 반복하지 않으려는 독일과 국제 안보 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함부르크로 수영해 밀입국한 '이사 카르포프'는 부둣가에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잠을 청합니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다리 아래에서 남들 몰래 이슬람 기도를 올리는 이사. 그는 '제독'이라 불리는 사내와 접촉해 '토미'라는 은행가를 수소문합니다.

 

 그런 이사를 이전부터 추적해 온 '군터'. 그는 팀원들을 통해 이사가 함부르크에 밀입국했고, 은행가와 접촉하고자 하는 것을 확인합니다. 다른 정보국 소속의 '모르'는 그가 폭탄을 터트릴지도 모른다며 즉각 체포하라고 말하지만, 군터는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자신이 책임질 것이라며 거절합니다.

 

 동시에 군터는 '파이살 압둘라' 박사를 눈여겨봅니다. 유럽에 이슬람교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포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이. 그의 자회사 세븐 프렌즈 해운회사는 남아공으로 향하는 배의 물건을 중간 정박지에 일부 팔아넘기며, 테러 단체에 지원하는 것으로 정황상 추측이 되는 상황입니다. 정보국 수장은 군터에게 이사를 모르에게 넘기고, 박사 건에 집중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지만, 다시 또 거절하죠. 무언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있는 듯한 군터.

 

 이사는 길을 걷던 한 중동인을 도와주며 '맬릭'이라는 사내의 집에서 동거하게 됩니다. 맬릭은 자신의 어머니를 도와준 대가로 이민자를 돕는 인권 변호사, '애너벨'을 소개해줍니다. 애너밸은 이사에게 전향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사유가 충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국가에서 극심한 고문을 받아, 더 이상 거주하기 힘든 경우입니다. 이에 이사는 상의를 손으로 걷어 올려, 끔찍한 고문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러시아 감옥에서 새겨진 그의 흉터들을 본 애너벨은 성심성의껏 이사를 위해 손과 발이 되어줍니다.

 

 처음으로 그녀가 향한 곳을 이사가 만나고 싶어 했던 토미라는 은행가. 그녀는 토미에게 찾아가 자신의 고객 물건이 이 은행에 보관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이사의 아버지가 토미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편지에 적힌 숫자를 보여주면서 이 은행의 계좌번호가 맞냐고 묻습니다. 토미는 현재 발급되는 계좌번호와는 달라, 과거의 기록까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후 확인이 되면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죠. 애너벨이 떠나고, 토미는 금고에 들어가 계좌번호에 알맞은 금고를 찾아냅니다. 그곳엔 셀 수 없이 많은 돈이 놓여있었죠.

 

 추후 토미는 애너벨과 만나 해당 계좌에 돈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계좌의 돈을 주기 이전에, 애나벨의 고객이 특정한 도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토미의 아버지와 거래를 한 징표가 되겠죠. 애나벨은 이점을 숙지하고 이사에게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 모든 대화를 엿듣고 있던 독일 정보국. 위장 택시에 탑승한 토미를 도시 외각 으슥한 곳으로 데려갑니다. 토미 아버지의 전과를 읊으며, 토미 은행을 회계 감사를 할 수도 있다는 협박과 함께 자신들에게 협조하라고 말하는 군터. 토미는 강제적으로 군터의 꼭두각시 같은 정보원이 됩니다.

 

 이사를 돕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토미가 정보국에게 넘어간 상황. 이사는 당국의 테러범이라는 오해를 풀고, 무사히 아버지의 유산을 받아 함부르크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현실적인 첩보물을 좋아하는 분', '환상적인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은 분', '지략이 주가 되는 이용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액션 첩보물을 기대하시는 분', '잔잔한 영화를 싫어하는 분', '등장인물, 세력이 많아 복잡한 영화를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문에 앞서, 음악을 들으며 시작하죠!

 

 

현실적인 대테러 임무

 

 

 이 영화에선 단 한 번도 총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국정원이든, 해외의 CIA, FSB 등 여러 정보기관 소속의 요원이 세상에 돌아다닐 테지만, 요원으로 인해 발생한 총격은 뉴스로 접해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실제 요원들의 정보전, 계획력, 작전수행력이 뛰어나 최후의 수단인 화기 사용까지 가지 않는 까닭이겠죠. 그리고 실제 화기를 사용하는 상황이 닥쳤다는 것은 요원의 정체가 들통났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만일 적국에서 요원이 발각되었다면, 요원의 생사는 물론이고, 국제 외교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죠. 그렇기에 저는 실제 요원들의 삶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늘 완벽함을 유지하는 그들의 삶이요.

 

 영화 모스트 원티드 맨은 그런 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정보원을 포섭하고, 타깃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능수능란함. 이사 카르포프를 이용해 더 큰 파이살 압둘라 박사를 낚아내는 모습은, 흡사 폰으로 퀸을 낚아내는 체스와도 같은 지략의 끝을 보여주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요원들의 모습을 다룬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요원의 삶

 

 타 영화나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요원은 화려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본 시리즈, 007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의 요원들은 하나 같이 멋진 사람들이 나와, 현란한 운전 및 총기 솜씨를 뽐내며, 적들을 손쉽게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해 내죠. 그러나, 모스트 원티드 맨에서는 화려한 요원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 군터는 현실의 요원을 대변하는 캐릭터처럼 표현되었습니다. 늙고, 푸석한 피부에,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전형적인 중년 직장인의 모습. 마치 요원도 관객들과 같은 직장인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더 받는 직장인일 것입니다. 자신이 실수하면 나라의 안보가 위협받는 셈이니까요. 그렇기에 군터의 음주와 흡연이 이해가 됩니다. 폐과 간이 혹사당하며,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극강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의 내면 상태도 궁금해지더군요.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에, 필요하다면 부하 직원과 연인으로 위장하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정보원의 마음을 위로하는 영혼의 파트너이며, 비협조적인 인물에게는 가감 없이 위협과 폭력을 행하는 모습까지... 도저히 군터라는 인물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마지막에 다다르자 군터는 외로이 적적한 방에서 피아노를 칩니다. 잔잔하며, 씁쓸한 멜로디의 곡을 칩니다. 어쩌면 그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자신의 곡을 들어줄 가족을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릴 수 있는 것이 그의 곁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함을 포기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 그 믿음 하나로 자신의 정체성을 바쳐가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길을 택하였죠.

 

 그렇기에 영화 말미, 군터가 낚은 대어를 채가는 미국의 모습과 하늘을 향해 욕을 내뱉는 그의 모습이 더 처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위해 참아왔는지, 무엇을 위해 희생했는지, 목적 잃은 삶 속에서 그가 외칠 수 있는 말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겠죠. 우리나라의 국정원 요원이라든지, 경찰, 소방관, 군인 등. 그들이 수호해야 할 임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을 테지만, 과연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영화는 호프만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마지막 영화라고 합니다. 명배우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보게 되었네요. 2시간 동안 그가 보여준 명연기는 저에게 큰 인상을 남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의 작품을 찾아볼 것 같아요 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편안한 지상은 치열한 지하의 투쟁이 있기에 존재한다"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