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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아메리칸 셰프 (Chef, 2014)

무비서포터 2023. 6. 30. 00:00

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아메리칸 셰프'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아이언맨의 감독 '존 파브로'가 영화 제작지원을 받지 못하자, 홧김에 소규모로 만들어낸 인디 영화인데요. 그런데 인디 영화치고는 등장 인물들의 라인업이 화려하고, 눈과 귀가 즐거운 멋진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푸드트럭을 타고 미국 곳곳을 다니며 현지에 알맞는 음식으로 쿠바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모습을 통해 감독의 음식 사랑, 미국 사랑을 한껏 맛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배고파지는 영화, 보고 있으면 미국으로 식도락 여행을 가고 싶어지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 여러분들에게 당당히 추천합니다!

 


 

  •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절대 빈 속으로 보지 말 것."

- IGN의 영화 아메리칸 셰프 평가

 

 

장르 : 코미디

감독 : 존 파브로

주연 : 존 파브로(칼 캐스퍼), 소피아 베르가라(이네즈), 존 레귀자모(마틴), 스칼렛 요한슨(몰리), 엠제이 안소니(퍼시)

상영 시간 : 114분

 

  이야기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요리를 하는 칼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한 칼이 솔선수범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조수 마틴이 출근합니다. 아들 퍼시를 데리러 가야하는 칼은 밖으로 나가며, 차에서 잠자고 있는 토니를 깨우고 퍼시를 데리러 갑니다.

 

 약속 시간에 한 시간 늦은 칼은 아들에게 영화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동시에 전 아내 이네지가 단조로운 레스토랑 일에 불행해 보이는 그에게 푸드트럭을 해보라고 제안했다며 불만을 표합니다. 아들은 좋아하지만, 고급 레스토랑 셰프인 자신이 어찌 푸드트럭을 할 수 있겠냐며 아들에게 재차 물어보죠. 결국 아들은 포기하고, 그들은 농산물 시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일하는 레스토랑에 미식가가 방문하기 때문에 전보다 식재료에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 깐깐한 칼은 원하는 최상급 재료들을 구매하고, 시장에서 아들과 잠깐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온 그는 지배인 리바가 레스토랑에 온 소식을 듣습니다. 꼰대 같은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뻔하다는 듯, 준비하던대로 요리를 하려던 그 때... 리바가 주방에 들어와 칼과 얘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는 칼의 실험적인 요리보다는 레스토랑에서 꾸준히 판매되던 메뉴를 미식가에게 제공하라는 안전을 추구하는 말이었죠. 칼은 반대합니다. 그러나 리바는 칼의 요리가 단 한 번도 팔리지 않았다고 은근히 모욕하며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죠. 결국 굴복한 칼은 리바의 말대로 진부한 요리를 미식가에게 건넵니다.

 

 블로그에 리뷰가 올라오는 날, 모든 레스토랑 직원들은 바에 모여 미리 축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 상태. 마침내 리뷰 글이 올라오고, 칼은 신나게 리뷰글을 하나, 둘 읽어 내려갑니다. 그러나... 리뷰글은 혹평이었습니다. 도전정신이 부재된 칼의 요리를 리뷰어가 신랄하게 까 내려간 것이었습니다. 리뷰어에게 자신의 자존심인 요리를 혹평당한 칼은 크게 실망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신 메뉴 개발을 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칼. 하룻밤 사이에 신 메뉴를 개발해내고, 직원들에게 선보이는 그 때. 직원들은 '트위터'에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죠. SNS를 전혀하지 않는 칼은 영문조차 모르는 말이었습니다. 아들, 퍼시에게 묻고 트위터를 가입한 칼은 자신의 요리에 대한 혹평이 주르륵 달려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분이 풀리지 않았던 칼은 리뷰어에게 답글로 입에 담기 부끄러운 욕설을 내뱉는데... 트위터에는 1대1 메신저가 없다는 것을 몰랐던 칼은 자신의 모욕이 사람들에게 공개된 줄은 꿈에도 모릅니다. 잘못을 저지르고서야 트위터의 특성을 깨달은 칼은 리뷰어에게 다시 재도전장을 내밀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죠.

 

 재결전 날, 레스토랑은 SNS 홍보 때문에 예약이 가득찼습니다. 칼은 복수의 칼날을 갈며, 새로 개발한 메뉴를 요리하려고 하는데... 등장하는 리바. 그는 식당이 꽉 찬 것에 신이 난 상태였죠. 칼은 리뷰어에게 보여줄 신 메뉴를 모두에게 서빙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한결 같은 리바는 기존 메뉴나 만들라고 말하죠. 칼은 이번엔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요리를 만들거나, 자신을 해고하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말하죠. 그리고... 리바는 해고를 결정합니다. 결전의 순간, 해고를 당해버린 칼. 쓸쓸히 식당 주방을 떠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방금 식사하신 분', '미국의 로컬 푸드를 접하고 싶은 분', '미국식 개그를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 분', '다소 뻔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분', '미국식 개그를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음식, 음악 그리고 현재에 대한 예찬

 

 

 시장에서 쇼핑을 마친 칼과 퍼시는 뉴올리언스에 대해 얘기를 나눕니다. 퍼시는 역사 시간에 들었던 나폴레옹과 미국간의 거래를 얘기하죠. 이에 칼은 역사는 과거라며, 현재의 음식이나 문화에 대해 하는 것이 있냐고 묻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인데, 음식과 음악은 현재에 실존하며, 당장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칼은 음식을 만드는 셰프입니다. 그는 현재의 만족을 자신의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있죠. 그럼에도 그는 가족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퍼시와의 약속은 늦거나, 지키지 못하는 것이 일상이었죠. 현재를 살고자하는 칼이 아들 퍼시에게는 유독 '나중에'하자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신념을 잊고 살았기 때문이죠.

 

 칼은 자신의 것이라 착각했던 모든 것들을 잃고 비로소 현재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과거의 영광으로 취직된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직장을 잃은 후에 말이죠. 그는 퍼시와 함께 푸드트럭에서 장사를 하며 자신이 잊고 살았던 신념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영화는 El jefe (The Boss)라는 이름의 푸드트럭을 가지고 미국 방방 곳곳을 여행합니다. 장소에 맞게 음식과 음악이 연출되는데, 그곳의 문화를 매력적으로 묘사해 관객을 자극하죠. 마이애미에서는 쿠바 샌드위치를, 뉴올리언스에서는 카페드몽드의 베이글넛을, 텍사스에서는 밤새워 훈연한 바베큐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라틴 재즈, 뉴올리언스 재즈, Afro-Cuban 재즈, 살사, 펑크, 블루스 등 현지에 알맞는 음악이 흘러나오죠. 자신이 잊고 살았던,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었던 현재를 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칼과 마틴은 최근 SNS의 트렌드에 대해 얘기를 나눕니다. 1초짜리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며 말이죠. 그런데 퍼시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행의 순간, 순간을 1초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이어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죠. 영화 막바지, 아들은 영상을 이어붙여 아버지에게 메일로 보내줍니다. 그 영상은 짧은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전혀 짧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추억이, 어쩌면 순간으로 기억될 추억이 이어지자, 아름다운 서사시로 만들어진 것이죠. 여기서 칼은 가족과 1초라도 시간을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얽매여 현실을 나태하게 보내거나, 미래에 얽매여 현재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말이죠. 음식, 음악, 그리고 가족. 현재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보여주며, 이를 찬미하는 영화. 그것이 아메리칸 셰프 영화의 진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음식, 음악, 그리고 현재에 대한 예찬"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