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8월 3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3. 8. 21. 21:47
1.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장르 : 드라마

감독 : 마틴 브레스트

주연 : 알 파치노(프랭크 슬레이드), 크리스 오도넬(찰리 심스), 제임스 렙혼(Mr. 트라스크), 가브리엘 앤워(도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조지 월리스 주니어)

상영 시간 : 157분

 

추천

 

 한 순간의 실수로 눈이 먼 퇴역 중령 프랭크가 마지막으로 인생을 즐기고,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알파치노가 가브리엘 앤워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래와 카메라 앵글, 그리고 알파치노의 신들린 연기가 압권이죠. 뿐만 아니라 독특한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9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든 가슴 울리는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3)

 

 

장르 : 포스트 아포칼립스, 드라마, 액션, 스릴러, 재난, 군상극, 디스토피아

감독 : 엄태화

주연 : 이병헌(영탁), 박서준(민성), 박보영(명화), 김선영(금애), 박지후(혜원), 김도윤(도균)

상영 시간 : 130분

 

추천

 

 모든 것이 무너진 세상에서 오직 한 아파트만 살아남은 상황. 그 아파트 주민들은 스스로 선택받은 인물이라 칭하기 시작하며, 외부인들을 배척하기 시작하죠. 협력을 도모해도 견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각자의 의견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군상극을 다루었습니다. 상황을 차갑게 다룬 영화로 대중성이 다소 떨어져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이기는 합니다만, 미장센과 배우들의 연기가 엄청난 작품으로 23년도에 나온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보세요!

 

 

[영화 추천] 콘크리트 유토피아 - 입주민이 아닌 분들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Concrete Utopia, 2023)

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입니다. 한순간에 벌어진 재앙으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에 넘어지지 않고 온전한 '황궁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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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장르 : 스릴러, 전기, 시대극, 전쟁, 드라마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킬리언 머피(J. 로버트 오펜하이머), 에밀리 블런트(키티 오펜하이머), 맷 데이먼(레슬리 그로브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루이스 스트라우스), 플로렌스 퓨(진 태틀록)

상영 시간 : 180분

 

추천

 

 원자폭탄의 아버지, 줄리어스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다룬 놀란의 작품입니다. 예상보다 핵폭탄에 대한 설명은 자세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이 오펜하이머의 공청회를 둘러싼 공방을 다루고 있으며, 핵폭탄은 오히려 드레싱처럼 영화에 얹어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내용을 엄밀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인터스텔라', '테넷'에서 보여준 것처럼 최소한의 설명을 관객에게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시간에 쫓겨 비유적인 문구로 과학 현상을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갑니다.

 

 '오펜하이머를 보러 가기 전에, 사전 지식이 필요한가?'에 대한 제 답은 '당연하다'입니다. 최소한 핵융합과 핵분열의 물리적인 원리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 좋으며, 현재 쿠팡플레이 - 영화 탭에 올라온 '전쟁의 종식자: 오펜하이머와 원자 폭탄'으로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알고 가면, 많은 인물들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상업성을 추구한 영화가 아닙니다. '덩케르크' 이후, 놀란 감독의 영화는 작가주의 색채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는 그의 작가주의 색채가 가장 짙게 배어 있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고 가신다면 분명히 실망하실 겁니다. 그러나, 세상에 평화와 위협을 동시에 들고 온 아이러니한 인물의 삶을 놀란 감독의 터치로 다룬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4. 지옥만세 (Heil to Hell, 2023)

 

 

장르 : 어드벤쳐

감독 : 임오정

주연 : 오우리(송남희), 방효린(황선우), 정이주(박채린), 박성훈(한명호)

상영 시간 : 109분

 

추천

 

 따돌림으로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송남희와 황선우는 주동자였던 박채린을 벌하러 서울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진성 기독교인이 되어버린 박채린은 그들의 벌이 곧 자신의 구원이 될 것이라 말하며, 복수를 망설이게 만듭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종잡을 수 없는 광기의 폭풍 속으로 주인공이 휘말리는 작품입니다. 스토리 전개와 인물의 대사가 다소 작위적인 면이 있으나, 이를 커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인 작품으로 향후 대한민국 영화계를 책임질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5.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I Wish, 2011)

 

 

장르 : 드라마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마에다 코키(형 코이치), 마에다 오시로(동생 류노스케), 오다기리 죠(아빠 켄지), 오오츠카 네네(엄마 노조미), 하시즈메 이사오(할아버지), 키키 키린(할머니), 아베 히로시(담임 선생님)

상영 시간 : 128분

 

추천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이라는 주제와 어린아이의 시선을 가장 잘 담는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의 다툼으로 서로 갈라져 사는 형과 동생은 가족이 합쳐지는 기적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형이 어린아이다운 발상을 하죠. 인근의 화산이 폭발하여 엄마가 가고시마에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족이 다시 결합할 것이라는 희망. 그래서 두 신칸센이 최고속도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소원을 빌기로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6.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장르 : 스릴러, 멜로, 로맨스, 느와르, 하드보일드, 드라마, 피카레스크, 시대극

감독 : 박찬욱

주연 : 김민희(히데코), 김태리(숙희), 하정우(백작), 조진웅(코우즈키), 김해숙(사사키 부인)

상영 시간 : 144분

 

추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새로움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미장센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완벽함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네요. 두고두고 돌려볼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7. 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

 

 

장르 : 드라마

감독 : 대런 애러노프스키

주연 : 미키 루크(랜디 더 램 로빈슨), 마리사 토메이(캐시디), 에반 레이첼 우드(스테파니 로빈슨)

상영 시간 : 109분

 

추천

 

 모든 것이 망가진 중년의 레슬러가 마지막 링 위로 올라서는 이야기. 가짜의 삶을 위해 진짜를 희생하는 랜디의 모습을 보다 보면 레슬링이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그려낸 레슬러의 삶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감정 서사마저 완벽에 가까운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8. 미드소마 (Midsomma, 2019)

 

 

 

장르 : 공포, 스릴러, 느와르, 미스터리,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피카레스크, 슬래셔, 고어

감독 : 아리 애스터

주연 : 플로렌스 퓨(대니), 잭 레이너(크리스티안), 윌 폴터(마크), 윌리엄 잭슨 하퍼(조쉬), 빌헬름 블롬그렌(펠레)

상영 시간 : 147분

 

비추천

 

 일반 관객에게만 비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끔찍한 장면과 성행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영화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겐 필수적으로 봐야 할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인상적인 미장센을 자랑하는 영화이며, 편집도 완벽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아리 애스터가 꼼꼼하게 세워둔 설정과 떡밥이 꽤나 흥미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분석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9.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2013)

 

 

장르 : 드라마

감독 : 우디 앨런

주연 : 케이트 블란쳇(재스민), 알렉 볼드윈(할), 샐리 호킨스(진저), 바비 카나베일(칠리)

상영 시간 : 98분

 

추천

 

 재스민, 혹은 자넷이라고 불리는 여인의 패가망신을 다룬 영화입니다. 부자 남편의 몰락으로 한순간에 거지가 되었는데, 부자였던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새로운 부자 남자를 만나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로 허영심으로 치장한 텅 빈 껍데기와 같은 인물의 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의 심리묘사는 실제로 저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한 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