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단 후기

[영화 후기] 8월 4주차 관람 영화 결산

무비서포터 2023. 8. 28. 21:12
1.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2000)

 

 

 

장르 : 전쟁,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느와르, 밀리터리, 고어

감독 : 박찬욱

주연 : 송강호(오경필 중사), 이병헌(이수혁 병장), 이영애(소피 E.소령), 김태우(남성식 일병), 신하균(정우진 전사)

상영 시간 : 110분

 

추천

 

 국민 배우라 불리는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남북회담으로 양국 간의 긴장이 완화되고 있던 적절한 시기에 개봉해 더 빛을 본 작품 같습니다. 중립국 스위스에서 자란 소피가 JSA 구역에서 발생한 살인의 진상을 하나하나 밝혀내는 수사물로, 남북이 이념적으로 사건을 해석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 작품입니다. 이념,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2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갈등인데, 해당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 TAR 타르 (TAR, 2022)

 

 

장르 : 음악, 드라마

감독 : 토드 필드

주연 : 케이트 블란쳇(리디아 타르), 노에미 메랑(프랑체스카), 니나 호스(샤론 굿나우)

상영 시간 : 158분

 

비추천

 

 비추천을 주는 이유는 호불호가 갈릴 영화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타르 주변에 벌어지는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고, 간접적으로 비치는 방법을 채용하고 있고, 결말도 다소 난해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상당히 압도적입니다. 영화 초반 10여분 동안 강의실에서 원테이크로 쉬지 않고, 장황한 대사를 내뱉는 그녀의 연기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어떻게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씬이었죠. 게다가 타르라는 캐릭터가 황소고집에 자신의 뜻대로 남들을 밀어붙이지만, 정작 자신이 어디로 나아가는지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3. 아무르 (Amour, 2012)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주연 : 장 루이스 트레티냥(조르쥬), 엠마누엘 리바(안느), 이자벨 위페르(에바)

상영 시간 : 127분

 

추천

 

 음악을 사랑했던 노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안느에게 치매가 발생했고, 남편 조르쥬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돌보기 시작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돌보며,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여러 약물, 훈련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치매는 그들의 생각보다 악독한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온전한 말 한마디를 내뱉지 못한 채로 '엄마', '아파'를 외치는 안느에조르쥬가 지쳐가는 과정이 참담하게 담겨 있습니다. 치매와 같은 정신질환자가 있는 가정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4. 스크림 5 (Scream, 2022)

 

 

장르 : 공포, 슬래셔

감독 : 타일러 질렛, 맷 베티넬리

주연 : 멜리사 바레사(샘 카펜터), 제나 오르테가(타라 카펜터), 잭 퀘이드(리치 커쉬), 마리 쉘튼(주디 힉스), 커트니 콕스(게일 웨더스), 데이비드 아퀘트(듀이 라일리), 니브 캠벨(시드니 프레스콧)

상영 시간 : 114분

 

비추천

 

 기존의 공포 영화 법칙을 깨부순 스크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입니다. 1편의 팬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포 영화 공식을 철저히 파괴하려는 시도가 눈에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작품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서워야 할 영화가...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심지어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비루해서 제나 오르테가를 제외하면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각본도 조악해서 전개도 의아하고,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도 어이가 없습니다. 진성 스크림 팬이 아니라면, 관람을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5. 원더풀라이프 (After Life, 1998)

 

 

장르 : 드라마, 판타지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이우라 아라타(모치즈키), 오다 에리카(시오리), 테라지마 스스무(가와시마)

상영 시간 : 118분

 

추천

 

 삶을 마감한 이들에게 인생에서의 단 한 가지 추억을 골라, 재연해 주는 영화입니다. 여러 설정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사망자 본인이 추억을 묘사하게 만든다거나, 사건을 비디오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연을 통해 보여준다는 설정 등이 흥미로웠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천재적인 상상력이 힘껏 발휘된 작품이며, 이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삶을 살았던, 불행한 삶을 살았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작품 관람을 추천합니다.

 

6. 사선에서 (In the Line of Fire, 1993)

 

 

장르 : 스릴러, 범죄, 정치, 액션

감독 : 볼프강 페테르젠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프랭크 호리건), 존 말코비치(미치 리어리), 르네 루소(릴리 레인즈), 딜란 맥더모트(알 단드레아)

상영 시간 : 128분

 

추천

 

 90년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스릴러 작품이었습니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전직 CIA 요원과 이를 막으려는 전직 대통령 경호원의 이야기. 선과 악이 뚜렷한 작품이 아니며, 직업윤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존 말코비치의 연기 대결과 마지막 호텔 시퀀스가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고전적인 서스펜스, 스릴러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7. 레드 로켓 (Red Rocket, 2021)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감독 : 션 베이커

주연 : 사이먼 렉스(마이키), 브리 엘로드(렉시), 수잔나 손(스트로베리)

상영 시간 : 131분

 

비추천

 

 션 베이커 감독은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것에 소질이 있는 감독은 분명합니다. 다만 소재가 성인 영화배우가 범죄를 저지르며, 다시 어린 여성을 업계로 영입하는 이야기라면 관객으로 하여금 강한 불쾌감을 이끌어낼 것 같습니다.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기에 보통 관객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감독의 의견이 상당히 짙게 배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마이키가 얹혀사는 렉시의 집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유세 장면이 음성으로, 화면으로 계속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이키는 주위 인물들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단 한 번도 들키지 않은 사기꾼이죠. 그렇습니다. 션 베이커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정치인이 주위에 피해를 끼치는 성인 영화배우 마이키와 동급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배제하면 피카레스크 형식을 취한 이 작품이 미국 하층민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션 베이커 감독의 의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8. 시간을 달리는 소녀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장르 : 애니메이션, 드라마, 판타지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주연 : 나카 리이사(콘노 마코토), 이시다 다쿠야(마미야 치아키), 이타쿠라 미츠타카(츠다 고스케)

상영 시간 : 97분

 

추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마코토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시간을 되돌려 운명을 바꾸는 것이 옳은 지에 고뇌가 적절하게 담겨있고, 미장센과 음악이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보다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9.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Ennio, 2021)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주세페 토르나토레

주연 : 엔니오 모리꼬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왕가위, 브루스 스프링스틴, 퀸시 존스

상영 시간 : 150분

 

추천

 

 영화 음악계의 전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일생과 그가 참여한 음악들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천대받던 영화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렸고,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파격적인 그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손색없는 명곡들이었습니다. 위대한 음악가의 위대한 음악을 감상하고자 하는 분들에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10. 프리퀀시 (Frequency, 2000)
 

 

 

장르 : 액션, SF

감독 : 그레고리 호블릿

주연 : 데니스 퀘이드(프랭크 설리번), 제임스 카비젤(존 설리번), 숀 도일(잭 쉐퍼드), 엘리자베스 미첼(줄리아 설리번), 안드레 브라우퍼(새치 들리온)

상영 시간 : 116분

 

추천

 

 영화를 보자마자 드라마 '시그널'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년 전 과거에 사용하던 무전 장비를 이용해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뒤집는 이야기. 지금 봐도 많이 촌스럽지 않은 연출들과 잘 짜인 각본이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주는 몰입감과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재밌게 즐기기에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