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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사선에서 - 대통령을 죽이겠다는 연락이 왔다 (In the Line of Fire, 1993)

무비서포터 2023. 9. 11. 00:00

 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사선에서'라는 영화입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던 경호원 프랭크가 30년이 지난 1993년에 또 다른 대통령 암살범을 발견하고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90년대 특유의 할리우드 감성이 묻어나지만, 절제된 액션, 현실적인 연출, 단순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총망라된 작품이죠. 특히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존 말코비치 두 배우의 팽팽한 심리 대결이 영화의 매력을 배로 만들어주는 작품입니다. 첩보 스릴러의 교본과도 같은 작품을 관람하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사선에서', 당당히 추천드립니다!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사선에서 예고편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

- 극 중 프랭크의 대사

 

장르 : 스릴러, 범죄, 정치, 액션

감독 : 볼프강 페테르젠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프랭크 호리건), 존 말코비치(미치 리어리), 르네 루소(릴리 레인즈), 딜란 맥더모트(알 단드레아)

상영 시간 : 128분

 

 영화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의 풍경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한 자동차가 과격하게 운전하며 도로를 가로지르는데요. 이는 '알'이 모는 차로 프랭크와의 약속에 늦었기에 급하게 장소로 향하고 있던 탓입니다. 그는 프랭키를 태우고 가족 때문에 늦었다고 변명해 보지만, 프랭크는 권총을 집어 들며 자신과 일하고 싶거든 반드시 시간 약속을 지키라고 위협하죠. 그들의 차는 '마티'와의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바로 위조지폐를 거래하는 장소였죠. 프랭크는 지폐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거래를 진행하자고 말합니다. 마티는 다 좋은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알이 비밀 첩보원이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알과 동행하는 프랭크도 그들에게 의심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마티는 프랭크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자신에게 신뢰를 보여달라며, 알을 쏴버리라고 말합니다. 잠시 고민하는 프랭크, 그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하지만 총에는 총알이 없었고, 프랭크는 마티의 신뢰를 회복하죠. 이에 프랭크는 진절머리 난다는 듯, 그들이 뺏어간 권총을 돌려달라고 말합니다. 신뢰를 회복했기에 마티는 별 의심 없이 프랭크에게 권총을 건네주었고, 프랭크는 단숨에 조직원들을 제압하고 마티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알고 보니 프랭크도 알과 같은 비밀요원이었으며, 총의 무게를 통해 총알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던 것입니다.

 

 이 일을 마친 프랭크는 '먼로'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죠셉 맥클롤리'라는 인물을 조사해 보라는 말이었죠. 그가 사는 집의 주인은 화재 경보가 자주 울려 그의 방에 들어가 보았다고 프랭크에게 말합니다. 그리곤 작은 방에서 발견한 것 때문에 경찰에 연락한 것이었죠. 그것은 바로 대통령 암살을 기획하고 있다는 물증들이었습니다. 프랭크는 현재 물증 없이 방에 들어왔기 때문에 증거를 수집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변 지형지물을 관찰하고 물러났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 ㅂ외부에서 관찰하던 '죠셉'에게 자신의 얼굴을 들키고 맙니다.

 

 다음날, 본부로 돌아온 프랭크는 인적사항을 확인합니다. 알고 보니 죠셉은 30년 전 11살에 사망한 사람이었죠. 범인은 그의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하고 있던 것입니다. 곧장 프랭크는 어제 방문했던 아파트로 돌아갔지만, 하룻밤 사이에 모든 물건이 정리되고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허탕 친 프랭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외투를 벗고 휴식을 취하려던 순간, 집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오죠. 전화 속 남성은 그에게 '프랭크 호리건'이 맞는지 전직 대통령 경호원, 현재 비밀요원이 맞는지 확인하죠. 이에 프랭크는 남성에게 신경질을 내며 누구냐고 묻습니다. 목소리의 정체는 알고 보니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있는 '부스'였습니다. 그는 프랭크가 케네디 대통령을 막지 못했던 역사를 잘 알고 있었죠. 프랭크는 차라리 술집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는 건 어떻겠냐고 묻지만, 부스는 대통령 암살을 계획 중이라 그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하죠. 연방법 위반이며, 대통령을 사살한 자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통화를 듣던 와중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중첩되어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프랭크는 멀지 않은 거리에서 공중전화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밖으로 달려 나가 보지만... 그곳엔 줄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수화기 하나만 놓여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해에 1만 4천여 건의 대통령 협박이 날아오지만, 이번 사건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한 프랭크. 다음 날 곧장 요원들을 모아 해당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로 결정합니다. 과연 그들은 암살범의 정체를 밝혀, 대통령 암살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첩보 스릴러의 정수를 보고 싶은 분들', '심리 대결이 일품인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 '생각해 볼거리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분들', '90년대 할리우드 스타일을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암살범 미치의 치밀함

 

 

 개인적으로 미치의 치밀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영화의 재미가 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직 CIA 요원으로 FBI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예측하는 것들이 유능한 프랭크에게 호적수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제가 인상 깊게 봤던 것들입니다.

 

1) 전화 도청을 의식해 추적을 방해하거나, 추적해도 도망치기 쉬운 장소에서 연락

2) 가명을 사용해 후원용 통장 개설

3) 자신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을 포착한 인물은 사살

4) 거금을 후원해 대통령 측의 신뢰를 쌓고, 암살하기 좋은 장소로 좌석을 배정받음

5) 금속 탐지기에 탐지되지 않는 플라스틱 총 자체 제작, 총알은 열쇠 장식 속에 숨겨서 의심을 피함

6) 암살극 이후, 집에 돌아올 프랭크를 위해 음성 메시지를 남겨 놓음

 

대통령 경호원의 역할

 

 

 저에게 대통령 경호원 이미지는 멋있고,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프로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총알이 날아오는 현장에서 몸을 바쳐 VIP를 수호하는 모습은 필사 소방관, 경찰관에 준하는 직업 정신이 없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프랭크의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시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경호원. 패배감에 찌들어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으며, 이로 인해 가족들까지 떠나버린 인물입니다. 비록 총의 무게를 통해 총알이 장전되었는지 구분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로 암살범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직업적인 능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사건이 그의 발목을 붙잡고, 괴롭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 및 미치와의 게임은 프랭크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더운 날, 프랭크는 대통령 리무진을 따라 달리면서 경호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경호원이 땀을 빼면서 차를 따라갈 이유는 딱히 없었죠. 왜냐하면 리무진은 방탄이었고, 여기에 경호원을 더 붙인다고 방탄이 더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달린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대통령의 위세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미치와의 게임은 프랭크의 활동에 제약을 가했습니다. 사건 초반, 미치 암살범의 위험성을 인지한 경호부는 프랭크의 제안을 최대한 수렴하여 경호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프랭크의 걱정과는 달리 대통령 유세 과정 간에 별 일이 벌어지지 않았고, 프랭크의 수사는 빈번히 암살범을 놓치면서 동료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프랭크의 과민 경호 계획은 대통령 유세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문으로 입장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지하로 입장할 것을 제안하는 프랭크에게 그런 행동은 대통령이 겁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무시하는 장면이 연출되죠.

 

 이와 같은 상황들은 프랭크의 직업윤리를 괴롭힙니다. 자신은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임무이지만, 마치 가판대에 진열된 마네킹처럼 활동하는 것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요지부동한 사람들에게 염증을 느껴 포기했을 것이지만, 프랭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에겐 만회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배짱이 없었다고 말하던 미치와 과민반응한다고 놀리는 경호실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대통령 와 알까지.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모든 것들을 만회해야 했기 때문에 프랭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프랭크는 암살을 막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 장면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왜냐하면 그가 막아낸 것은 단순히 대통령의 목숨뿐만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받아왔던 멸시와 부정으로 가득 차 파멸로 나아가던 자신 본인도 구원해 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옛날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했던 편입니다. 낡고,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지금 보기엔 낯설거나, 수준 낮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했으나, 오히려 CG 사용이 덜 들어가 현실감이 넘치고, 세세한 설정들이 시선을 붙잡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암살범,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경호원,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