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Shape of Water, 2017) |
장르 : 어드벤처, 판타지, 멜로, 드라마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주연 : 샐리 호킨스(엘라이자), 더그 존스(괴생명체), 마이클 섀넌(리처드 스트릭랜드), 마이클 스털버그(호프스테들러), 리차드 젠킨스(자일스)
상영 시간 : 123분
추천
1960년대 미국, 벙어리 엘라이자가 미국 군사 시설에서 괴생명체를 만나며, 사랑을 나누는 얘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펼쳐주는 영화였습니다. 괴생물체와 나누는 사랑이라는 것이 상당한 호불호를 가를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거나, 메타포적인 연출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영화를 본다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기예르모 감독의 최고작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평범한 주제를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전달한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연대와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2.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Cléo de 5 à 7, 1962) |
장르 : 드라마, 음악, 코미디
감독 : 아녜스 바르다
주연 : 코린느 마챈드(클레오), 호세 우리스 드 빌라롱가(애인), 도미니크다브레이(앙젤르), 도로시 블랭크(도로테), 미쉘 르그랑(밥), 안톤 보셀일러(안토인)
상영 시간 : 90분
추천
병 진단을 앞둔 클레오가 불안한 타로 점을 받고, 불안감을 가진 채로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는 2시간의 여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 전체에 상당한 공을 들인 영화로, 오프닝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타로 카드에 맞춰 스태프와 등장 인물을 딱딱 운율감을 맞춰가며, 소개하는데... 작중 내용에 집중하게 만드면서도, 올라오는 텍스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최고의 오프닝이었습니다.
게다가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타로점은 영화에서 벌어질 사건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물론 타로 점을 해석해준 무당은 클레오가 암으로 죽을 운명이라 말하고, 클레오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 생각하며 집을 떠나지만, 정작 클레오에게 벌어지는 일은 그들의 해석과는 조금 엇나간 방향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한 컷, 한 컷 혼이 담긴 예술을 담아낸 영화를 보고 싶은 분, 독특한 예술 영화를 보고 싶은 분, 1960년대의 생생한 파리 시내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3. 오키쿠의 세계 (Okiku and the World, 2023) |
장르 : 드라마, 시대극, 로맨스, 청춘물
감독 : 사카모토 준지
주연 : 쿠로키 하루(오키쿠), 이케마츠 소스케(야스케), 칸이치로(츄지)
상영 시간 : 89분
비추천
1850년대, 개화로 인해 사무라이가 몰락해가던 에도에서 변소의 변을 처리하는 야스케와 츄지가 상냥한 여자, 오키쿠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개인적으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지만, 이를 무수히 많은 단점들이 덮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들이... 번역이 잘못된 건지, 원래 대사가 별로였는지, 하나 같이 세련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대사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지만, 장황하며, 집중되지 않아, 산만하게 흩어진 파편들의 나열처럼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다만 19세기 중반의 일본 시대상을 가감없이 표현하고자 공을 들인 영화이기에, 이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4.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2023)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알렉산더 페인
주연 : 폴 지아마티(폴), 도미닉 세사(앵거스), 다바인 조이 랜돌프(메리), 캐리 프레스톤(리디아), 테이트 도노반(스탠리), 질리언 빅맨(주디)
상영 시간 : 133분
추천
크리스마스 때 돌아갈 집이 없던 폴과 앵거스, 그리고 메리가 바튼 학교에 함께 남으며 벌어지는 얘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독선적이고, 자존감이 낮아 쓸쓸히 늙어가던 폴 선생님과 정신병을 앓는 아버지가 계신 앵거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아이를 잃은 메리는 처음엔 서로에 대해 무관심했으나, 점차 상대방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회복하는 일련의 과정이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로 '바튼 아카데미'라는 제목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의 주된 장소가 학교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영어 원제를 알고보니 'Holdover(유임자, 붙잡다 등등)'로 학교를 관리하는 폴의 직위를 가리키거나, 과거를 놓지 못한 세 사람의 얘기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완벽한 제목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소소한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서사하는 가슴 따뜻한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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