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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서치 시리즈 - 컴퓨터 화면으로만 영화를 만든다면? (Searching, Missing, 2018-2023)

무비서포터 2023. 8. 2. 00:00

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모든 사건이 컴퓨터 화면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영화, '서치 시리즈'를 들고 왔습니다. 처음 콘셉트를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건이 컴퓨터 화면에서 진행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100% 화면에서 사건이 진행되었죠.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몰아치는 사건들은 흡입력이 높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가족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남은 가족이 그들의 컴퓨터 기록을 뒤적이며 증거를 찾는 이야기 '서치 시리즈'. 여러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서치 예고편

 

서치 2 예고편

 

"이렇게 몰랐다니... 내 딸을 이렇게 몰랐다니..."

- 극 중 데이빗의 대사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가족

감독 : 아니시 샤간티, 윌 메릭, 닉 존슨

주연 : 존 조(데이빗), 데브라 메싱(로즈메리 빅 형사), 죠셉 리(피터), 미셸 라(마고), 스톰 레이드(준), 켄 렁(케빈), 다니엘 헤니(일라이자 박), 니아 홍(그레이스), 에이미 랜데커(헤더)

상영 시간 : 101+111분

 

 영화는 컴퓨터 화면에서 마고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마고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어릴 적 마고는 엄마 팸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던 가족에게 엄마가 암에 걸리는 불행이 닥쳐오죠. 암을 극복하기 위해 남편 데이빗이 같이 운동도 하며 그녀를 보살피지만, 결국 암이 재발하며 엄마는 세상을 달리하게 되죠. 딸 마고는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추억하고 있죠.

 

 시간이 흘러 마고는 어엿한 고등학생으로 성장합니다. 기말고사를 위해 스터디 그룹 모임에 참석해 날밤을 세울 예정이었죠. 데이빗은 시험을 잘 본 마고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라고 말하려 하지만... 주저하며 텍스트를 지웁니다. 이어 클래식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려던 데이빗은 동생 피터의 연락을 받습니다. 그는 김치 검보 레시피를 물어보려고 연락했던 것이었죠. 그러나 데이빗은 피터에게 마리화나를 아직도 피우고 있냐며 그에게 핀잔을 줍니다. 초인종 소리를 빌미로 피터는 데이빗에게 레시피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말한 후, 연락을 끊습니다.

 

 한 밤 중, 마고에게서 페이스 타임이 걸려오지만, 데이빗은 깊게 잠들어 마고의 연락을 받지 못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데이빗은 마고에게 페이스 타임이 몇 차례 온 것을 확인하고, 연락을 합니다. 페이스 타임이 응답이 없자, 직접 전화를 걸어 음성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죠. 그러나 학교가 끝날 시간이 되어도 마고에게서 연락은 단 하나도 오지 않습니다. 행여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갔을까 싶어, 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리지만, 오히려 마고는 6개월 전에 레슨을 그만두었다는 충격적인 대답을 듣게 되죠. 믿었던 딸이 사실은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데이빗. 혼란스러운 상태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남기게 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독특한 방식의 화면 구성을 좋아하는 분', '수사극을 좋아하는 분', '가족 영화를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컴퓨터 화면 진행이 갑갑한 분', '고구마 전개를 많이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 화면에서 펼쳐지는 영화

 

 

 제가 처음 서치를 영화관에서 접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건들이 컴퓨터 화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전 정보를 듣고 갔지만, 실제 백 퍼센트 모든 사건들이 화면에서 벌어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맥북 유저라면 친근하게 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도 하고, 최근 10-20대에게 유명한 웹 서비스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것이 이 영화의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능숙함이 차이가 나는 것이 참신했습니다. 예시로 1편에서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세대가 갑갑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2편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달고 살았던 10대가 수사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편에 이어 2편까지 참신하게 느껴진 이유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차별화를 둔 것이 주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훌륭한 전개

 

 

 서치 시리즈에서 두드러지는 강점은 전자기기를 활용한 참신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잘라내어 단서처럼 배치해 두었죠. 역순으로 사건을 쫓아가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단서가 입수될 때마다 사건의 진상이 궁금해져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서치 시리즈의 공통적인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행복했던 가족의 과거를 보여준다.

2) 가족의 일부가 사망, 실종한다. (편부모 가정이 된다)

3) 남은 가족의 일부가 실종된다.

4) 실종된 가족의 기록을 찾아보며, 자신이 몰랐던 가족의 비밀을 알아낸다.

5) 가족의 비밀에 괴로워하다가, 진짜 진실을 알아내고 오해를 푼다.

6) 결국 실종된 가족을 찾아내고, 해피 엔딩.

 

 1, 2단계를 이용해 인물들의 아픔을 부각하고, 심리적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3, 4단계는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되며,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마음속의 생각들을 발견하기 시작하며, 단서를 부분적으로 드러내 관객에게 오해를 유발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수사에 조금씩 진전이 생기고요. 5단계에서는 부분적으로 드러난 단서가 온전히 밝혀지면서, 오해가 풀리고 첫 단계에 형성되었던 친밀감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습니다. 마지막 6단계에서는 실종되었던 가족을 극적으로 찾아내면서 긴장이 이완되고, 안도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실 단순한 이야기 전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촘촘하게 배치된 수많은 사건들이 혼동을 성공적으로 유발하죠. 동시에 단서를 정교하게 배치하여, 초반에 언급했던 내용이 말미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모습은 감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제작진이 전개 방식에 공을 상당히 들였다는 것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영화를 제작한 시도는 여럿 존재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롱디'라는 작품이 이와 같은 방식을 채용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죠. 이 방식이 '서치 같은 영화'라는 고유명사로 일컬어지는 것은, 그만큼 이 영화의 파급력이 상당했다는 근거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네가 어디 있든, 널 찾아갈 테고,

네가 어떤 사람이든, 널 사랑할 거야"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