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우주 영화 '애드 아스트라'입니다. 담담한 브래드 피트의 독백을 따라 먼 우주로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압도적인 비주얼의 우주를 거대한 화면에 담아내어 시각적, 청각적으로 만족을 주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관에서 보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공허한 우주를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애드 아스트라'. 여러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
"이젠 소중한 것들에만 집중하며 살 겁니다." - 극 중 로이의 대사 |
장르 : SF, 드라마, 모험
감독 : 제임스 그레이
주연 : 브래드 피트(로이 맥브라이드), 토미 리 존스(클리포드 맥브라이드), 리브 타일러(이브 맥브라이드), 루스 네가(헬렌 란토스), 도널드 서덜랜드(프루이트 대령)
상영 시간 : 123분
영화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가까운 미래, 희망과 갈등이 공존하는 이 시대의 인류는 지적 생명체와 진보의 꿈을 찾아 태양계로 진출했다. 별을 향해'.
로이는 우주정거장 외부 작업을 위해 심리 진단을 진행합니다. '지금 아주 평온해요. 잠도 8.2시간 푹 잤죠. 악몽 없이. 가서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준비가 돼 있어요. 임무에만 집중하고 나머진 싹 잊을 겁니다. 꼭 필요한 선택만 할 거예요. 딴 데 눈을 돌리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연연치 않을 겁니다.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절대 실수도 안 할 겁니다. 안정 시 심박수 47. 제출.' 그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미소를 지으며 작업을 위해 외부로 향합니다.
고장 난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로이. 남들이라면 불안감을 느낄 장소이지만, 남들의 시선을 즐기지 않는 로이는 우주 공간에서 심적 안정감을 느낍니다. 로봇팔의 위치를 확인한 로이는 목표지점으로 향하던 중, 의문의 과전류 현상을 확인한다.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작업하고 있는 지역으로 폭발이 일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한 상태. 로이는 전류를 차단하기 위해 차단기를 내려보지만 폭발이 그를 휘감고, 결국 그는 밖으로 나가떨어집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상태를 상부에 보고하고, 지상에 다다르자 낙하산을 펼쳐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로이. 훌륭하게 대처한 덕에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합니다.
큰 사건에서 살아 돌아온 로이는 지도부로 호출됩니다. 그곳에서 자신이 맞이한 '서지'의 원인을 듣게 되죠. 해당 서지는 특정한 물질의 반물질 반응으로 촉진된 광선으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원은 아버지가 지도한 '리마 프로젝트'의 핵심 물질이었죠. 16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아버지가 사실은 살아계신 것으로 생각된다는 지도부의 발언. 그리고 그들은 혼자 남겨진 로이의 아버지가 정신에 문제가 생겨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죠. 그들이 로이에게 요청한 것은 간단했습니다. 화성에 남겨진 통신센터로 향해 아버지에게 서지를 중단하라고 부탁하는 것. 이에 로이는 흔쾌히 수락합니다.
로이의 여정은 다소 복잡했습니다. 우선 달로 가서 무법지대를 지나, 달 뒷면에 있는 화성행 우주선을 타고 통신센터에 도착하는 것이었죠. 로이는 프루이트 대령과 함께 달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다만 무법지대는 우주해적이 판치고 있는 장소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군대가 호위를 맡기도 했죠. 작전 초반, 차량은 큰 무리 없이 뒷면까지 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달의 크레이터에서 해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들은 손쉽게 호위차량 두 대 중 한 대를 폭파시킵니다. 그리고 로이가 타고 있는 차량과 다른 호위 차량에 총을 발사하며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죠.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과연 로이는 해적을 따돌리고 화성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있는 분', '우주 영화를 좋아하는 분', '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화려한 액션 영화를 기대하는 분', '다소 지루한 영화를 싫어하는 분', '과학적 고증이 완벽하지는 않은 영화를 싫어하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문에 앞서, 노래를 들으며 시작하시죠!
과학 고증 |
여느 SF 영화와 다름없이 '애드 아스트라'도 과학 고증이 완벽한지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Screenrant'지에 따르면 영화 관계자들은 해당 영화를 가장 과학적으로 현실적인 영화를 제작하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영화 원고를 작성한 후에 NASA 관계자들에게 원고를 보내어 피드백을 받았다고 하죠.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애드 아스트라가 과학적으로 올바르게 제작되었는지 살펴보죠.
1. 우주 안테나에서 떨어져도 살 수 있을까? - 가능
오프닝에서 로이는 먼 우주에서 날아온 서지 충격파에 맞아 240마일(=386km) 상공에서 떨어졌다는 설정입니다. 이는 열권을 한참 벗어나는 상당한 높이죠. 보통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물체는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며 발생하는 공기관의 압력파 때문에 주위의 공기가 이온화되며 불이 붙게 됩니다. 그러나 로이의 경우에는 운 좋게도 주변의 공기를 이온화할 정도로 속도가 충분하지 않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하죠.
2. 발사되고 있는 로켓을 로이처럼 등반할 수 있을까? - 불가능
화성에서 로이가 발사되는 로켓에 몰래 등반하여 탑승하는 시퀀스가 존재합니다. 실제로는 로켓 외부는 말도 안 되게 뜨거우며, 화성의 빈약한 대기라도 열을 전달하여 로이를 태워버리는 건 일도 아니랍니다.
3. 백내장에 걸린 아빠 - 의외로 고증
오랜 우주 생활을 보내던 아빠를 재회했을 때, 그는 백내장으로 눈이 멀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는 의외로 고증이라고 합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저 중력 상태가 안구 습기에 영향을 끼쳐 백내장이 유발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4. 해왕성 고리를 통과해 우주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불가능 혹은 가능
리마 프로젝트에 핵폭탄을 설치한 브래드 피트는 회전하고 있는 안테나에 올라타 추력을 받고 자신의 우주선으로 복귀합니다. 우주선에 닿기 위해서는 해왕성 고리를 지나야 하는데, 이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리마 프로젝트 우주선에서 철판을 뜯어내어 몸을 방어합니다.
만일 영화처럼 소행성에 지속해서 부딪치게 되는 경우에는 우주선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합니다. 물체 간의 충돌은 그 힘이 사소할지라도 큰 감속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작중 로이가 마주하는 운석들의 크기는 상당히 규모가 큽니다. 따라서 한두 번 부딪히고 나면, 속도는 완전히 감속되거나, 방향이 바뀌게 되겠죠.
다만 실제로는 고리에 존재하는 운석 사이의 간격이 말하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화처럼 많은 운석에 부딪히는 일은 일어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별 일 없이 우주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5. 핵폭발의 충격으로 우주선의 추력을 얻을 수 있을까? - 불가능
지구로 복귀하려는 로이는 우주선으로 복귀해 리마 프로젝트에서 폭발하는 핵폭탄의 충격파를 이용하여 우주선의 추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충격파로 추력을 얻기 위해서는 면적이 상당히 넓은 판이 충격파 진행방향의 수직으로 놓여 있어야 하며, 로이를 방사선으로 보호할 수 있는 차폐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
오래전부터 인류는 모험을 즐겨왔습니다. 다양한 예시가 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니스트 섀클턴의 남극 탐험대 신문 광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험한 여정, 적은 임금, 혹한, 몇 달간 지속되고 길고 완전한 어둠, 끊임없는 위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수 없음, 성공 시 영광과 명예를 얻을 수 있음(for hazardous journey, samll wages, bitter cold, long months of complete darkness, constant danger, safe return doutful, honor and recognition in case of success)' 가감 없이 솔직한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모험심을 자극해 197:1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원율을 자랑했습니다.
이와 같이 모험을 시도한 사례는 인간사에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까닭은 개인의 단순한 호기심도 있겠지만, 새로이 발견한 것을 통해 발전을 이룩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구에서 인간이 파악하지 못한 장소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깊은 바닷 속도, 높은 산도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우주로 향하게 되는 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로이의 아버지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지구라는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지적 생명체와 만나기를 기도하는 인물이죠. 그러나 이와 같은 사고방식에서 그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작고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무시해 버렸죠. 그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구에 돌아가지 않습니다. 지구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대원들을 이해하지 못해, 그들을 모조리 몰살시켰습니다. 인류의 원대한 꿈을 위해 개인의 이야기는 그에겐 사소한 것일 뿐입니다.
로이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영웅으로써, 아버지로서 그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아버지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며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해 보고자 노력해 봅니다. 안정적인 심박수, 악몽 없이 말끔한 그의 수면. 감정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사랑하는 아내를 지구에 내버리고 자신을 해왕성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점점 가까워질수록 자신과 아버지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고독 속에서 평화를 사랑했던 로이는 이제 그 고독이 점점 지독해지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우주의 암흑 속에서 그것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죠.
리마 프로젝트에 다다른 로이는 아버지에게 같이 집에 돌아가자고 말합니다. 비록 자신을 돌봐주지 않은 아버지이지만, 그런 아버지마저도 소중했기에 그는 아버지에게 손을 내밉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는 태초부터 그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우주에서 생을 마감할 인물.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공허이지만, 그곳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표류하는 인물.
로이와 그의 아버지는 서로 다른 것을 지향한 인물들입니다. 한 사람을 모험을 꿈꾸고, 다른 한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는 인물. 삶의 방식과 목표는 다르지만, 각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엔 찬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1] Screenrant - "Ad Astra: How Accurate Brad Pitt's Space Movie is (& What It Gets Wrong)" https://screenrant.com/ad-astra-movie-space-travel-real-accurate-wrong/
[2] Esquire - "Brad Pitt Spacewalks Through the Rings of Neptune in Ad Astra. Is That Even Possible?" https://www.esquire.com/entertainment/movies/a29126421/brad-pitt-ad-astra-space-science-accuracy-fact-check/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거대한 우주를 꿈꿀 수 있는 까닭은
우릴 받쳐주는 지상이 있었기 때문"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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