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비서포터입니다.
오늘 들고 온 영화는 '노트북'이라는 작품입니다.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은 뻔한 소재인 '계층을 뛰어넘은 사랑'을 다루고 있으나,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영화를 볼 때는 몰랐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노트북', 추천드립니다.
영화 소개 (스포일러 x) |
"밑바닥 인생이라 너랑 안 맞아!" - 극 중 앨리 어머니의 대사 |
장르 :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 닉 카사베츠
주연 : 라이언 고슬링(노아 캘런), 레이첼 맥아담스(앨리 해밀튼), 제임스 가너(듀크), 제나 로우랜즈(랭이 캘런)
상영 시간 : 123분
영화는 호수에서 배를 젓고 있는 한 남성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그 배는 쭉 물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흰색 건물이 있는 주위를 지나게 됩니다. 그 건물의 창문엔 할머니가 한 분 서계셨죠.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 위로 남성을 따라 날아온 갈매기가 뒤덮이며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침에 일어난 듀크는 간단한 검진을 받은 후, 노트를 들고 어딘가로 향합니다. 그곳엔 호수를 바라보았던 랭이 캘런이 있었습니다. 그는 랭이에게 책 하나를 읽어주기 위해 온 것이었죠. 듀크는 1940년 6월 6일, 노아가 카니발에 갔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노아는 친구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죠. 그곳에서 범퍼카를 타고 있는 미소가 아름다운 앨리 해밀튼을 발견합니다. 그는 한눈에 그녀에게 반하게 되죠.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가 뜬금없이 춤추자고 제안하는 노아. 당연히 앨리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죠. 그를 무시하고 친구를 따라 대관람차로 향하게 되는데... 노아는 끈질겼습니다. 앨리가 타고 있는 좌석을 보고는 타이밍 맞춰 그곳에 뛰어들죠. 한 좌석에 셋이 앉은 어처구니없는 상황. 노아는 앨리에게 통성명을 하며 데이트를 신청하죠. 대관람차 관리인은 기구를 멈추고 노아에게 당장 내려오라고 외칩니다. 그러자 노아는 대관람차에 대롱대롱 매달려 앨리에게 자신과 데이트하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합니다. 앨리는 반강제로 그에게 데이트하고 싶다고 외치게 됩니다.
다음날 길거리에서 다시 마주친 노아와 앨리. 노아는 앨리에게 다가가 사과를 합니다. 대관람차에 올라간 것은 너무 무례했지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하죠. 그러자 앨리는 자신은 데이트 신청을 받아준 적이 없다며 갈 길을 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노아가 아니죠. 그녀에게 자신의 매력을 알면 미친 듯이 달려들 것이라며 느끼한 멘트를 날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앨리가 원하는 어떤 이상형이든 그 이상형으로 변하겠다고 약속하죠. 하지만 앨리는 여전히 굳건합니다. 조금 더 노력해 보라는 말과 함께 차를 타고 사라지죠.
노아는 역시 포기하지 않습니다. 친구를 통해 몰래 그들의 극장 약속에 합류해 앨리를 재회하죠. 앨리는 당황스럽다는 눈치를 친구에게 보이지만, 친구는 그저 장난스러운 미소로 답할 뿐입니다. 불이 다 꺼진 영화관. 다른 커플들은 애정행각을 하지만, 노아와 앨리는 서로 떨어져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눈치를 보던 노아는 앨리 옆자리로 이동해 같이 팝콘을 나눠먹죠. 영화가 끝나고 나온 그들의 관계는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앨리가 노아에게 드디어 마음을 연 것이었죠.
밤거리를 걸으며 노아와 앨리는 집안 분위기에 대해 얘기를 나눕니다. 앨리의 집안은 노아와 다릅니다. 매일매일 앨리의 대학을 위해 부모가 정한 스케줄대로 살아야 했고, 그녀가 갈 대학은 부모가 정합니다. 노아는 그럼 부모가 정하는 일이 아닌, 앨리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앨리는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이에 노아는 앨리에게 자유로움을 가르쳐주고자 합니다. 그는 차량 교차로에 드러누워 신호등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앨리에게 누워보라고 제안하죠. 앨리는 망설입니다. 그러자 노아는 그런 행동이 문제라며 자신을 믿고 누워보라고 말하죠. 결국 길에 누워보는 앨리. 그곳에서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고백합니다. '그림 그릴 때 행복해'.
이후 그들에겐 꽃길이 펼쳐집니다. 격정의 사랑을 나눈 그들은 양가 부모님에게 각자의 여자, 남자친구를 소개하기에 이릅니다. 노아의 아버지는 앨리를 환영합니다. 그는 밤에 아들과 함께 시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지적인 사람이었죠. 반대로 노아는 앨리를 바래다주다가 앨리의 아버지에게 들키게 됩니다. 트럭에서 키스를 나누고 집에 들어오던 앨리가 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던 아버지와 마주한 것이죠. 그래서 앨리에게 노아를 가족 성찬에 초대합니다. 그들의 성찬은 노아의 삶과 사뭇 달랐습니다. 그들은 백만장자들로 시간당 40센트를 버는 노아와 급이 달랐죠. 그 말을 들은 앨리의 어머니는 노아에게 자신의 딸이 세라 로런스 대학에 갈 것이라 말합니다. 2시간이면 가는 찰스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먼 곳. 앨리의 부모님은 앨리와 상의 없이 둘을 갈라놓기 위해 먼 곳으로 앨리를 보내 버리려고 한 것입니다.
앨리는 부모님에게 분노합니다. 노아는 앨리에게 매일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하죠. 과연 그들은 먼 거리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실화바탕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다소 갑갑한 전개를 싫어하는 분', '옛날 멜로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
여기까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영화 소개입니다.
아래로 내리시면, 제가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게 된 계기를 스포일러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찰나를 위한 평생의 희생 |
한 사람을 평생 동안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젊을 때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배우자가 어떻게 바뀌든 간에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주위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부부싸움과 이혼을 보았을 때, 이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순애보가 현실에 존재했다면 어떨까요? 이 영화는 실제 잭 포터, 필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작가가 아내의 조부모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편찬한 것이죠. 영화처럼 실제로 아내는 자신과 남편의 이야기를 공책에 작성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든 아내는 치매에 걸렸고, 매일 잭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잠시 이전의 기억이 돌아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영화에서도 이 아이디어를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죠. 치매에 걸리기 전에 앨리가 작성해 둔 이야기를 듀크가 읽어주며 그녀의 기억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이야기. 잠깐의 달콤함을 위한, 끊임없는 이별을 마주하는 노아의 모습이 가련하고, 딱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노아는 왜 포기하지 않고 매일 책을 읽어주는지 말이죠.
이유를 찾기 위해서 그가 처음으로 앨리가 만났던 시기로 돌아갑니다. 처음부터 둘은 만나기 쉬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목공소에서 일했던 하류층 인물이었고, 앨리는 부자 집안의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앨리의 부모님은 시간당 40센트를 버는 노아를 허락할 인물들이 아니었고, 앨리를 먼 대학으로 보내버리죠. 심지어 노아가 일 년간 매일 보냈던 편지는 앨리 어머니 손에서 저지당해 단 하나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오가는 것이 없으니 둘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소원해졌고,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불꽃같던 그들의 사랑과 비할 것이 못되었고, 결국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던 노아는 앨리가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그녀가 좋아했던 흰색으로 외벽을 칠하고, 그림 그리기 좋은 테라스도 마련했죠. 완벽한 집을 지은 노아는 신문에 사진과 함께 판매 광고를 겁니다. 앨리가 자신을 찾아오도록 말이죠.
앨리는 단번에 신문 광고에 올라온 사진이 노아임을 알아차립니다. 호수 주위에 마련된 흰색 주택, 수염이 좀 길어지만 익숙한 그의 얼굴이 말이죠. 그리고 그가 오래전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마저도요. 결국 앨리는 다시 노아를 찾아갑니다. 결혼까지 예정되어 있던 남자친구를 포기하면서 말이죠. 부모님이 원하던 부자에, 젠틀하고, 높은 교육을 받았던 왕자님이지만, 앨리가 상관할 요소들이 아니었죠.
긴 기다림의 끝, 노아는 결국 앨리를 쟁취합니다. 계층 간의 차이에도, 앨리 부모님의 훼방에도, 남자 친구와 거리를 거니는 앨리의 모습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하죠. 그렇기에 하루를 투자해 앨리를 다시 만나는 것은 별일이 아닐 겁니다. 불분명한 사랑을 위해 신뢰라는 등불을 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지났던 인물이기에, 책을 읽고 그들의 사랑을 속삭이면 다시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는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죠. 이것이 듀크가 같은 하루를 반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1] 다음 필더무비 - "헉! 이분들이 영화 '노트북'의 실제 주인공 이라니" https://v.daum.net/v/5c63e2a1f3a1d40001b8b448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당신과 5분이라도 함께 있을 수 있다면, 평생 읽어줄 수도 있어"
영화 추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정각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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